튀르키예 "FTA 개정 논의 원해"… 10년만 재가동되는 경제공동위서 다룰듯

파이낸셜뉴스       2025.11.25 05:48   수정 : 2025.11.25 0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앙카라(튀르키예)=성석우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 2015년 이후 중단됐던 '한-튀르키예 경제공동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확대되는 교역 구조를 보다 호혜적으로 만들기 위해 튀르키예 측의 요구에 따라 FTA 개정 논의도 경제공동위 의제에 올라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13년 만에 국빈 방문하게 돼 뜻깊다"며 소감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한국 대통령의 방문을 늘 희망해온 만큼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뜻을 전했다.

양 정상은 방산, 원전, 바이오,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첨단기술 등 전 분야 협력을 점검하며 미래 협력 틀을 논의했다. 특히 실질 협력 이행을 위해 경제공동위를 재가동하고 협력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튀르키예 측은 "양국 교역이 호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FTA 개정 논의가 경제공동위에서 다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전력공사와 튀르키예 원자력공사 간 원자력 협력 MOU가 체결됐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튀르키예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SK플라즈마가 참여하는 최종 계약 체결이 이뤄졌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도로 사업 협력 MOU,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풍력발전 협력 MOU가 각각 체결됐다.

양국은 한국전쟁 당시 형성된 연대를 기반으로 보훈협력 MOU를 체결하고 참전 용사 가족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내 태권도·한글 교육 기반을 높이 평가하며 인적·문화 교류 확대 의지를 밝혔다.

양 정상은 지역과 국제 정세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 증진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의 대북정책을 "늘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급 교류를 지속하고 UN·G20·MIKTA 등 다자무대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측은 정무·경제·지역·글로벌 협력 전반을 포괄하는 '한-튀르키예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빈 만찬을 열어 이 대통령 부부와 참전용사 가족들을 함께 초청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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