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사 준비 끝' 누리호 새벽에 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5.11.25 18:49
수정 : 2025.11.25 18:52기사원문
태양동기궤도 진입 최적의 시점
비 예보에 1시간20분 이송 지연
민간 상업발사 서비스 진입 의미
[파이낸셜뉴스] 첫 민간주도형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준비를 마쳤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오후 1시 36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누리호는 이날 오전 9시 누리호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 종합조립동에서 출발했다.
당초 누리호는 오전 7시 40분 발사대 이송 예정이었지만, 오전 8시경 비 예보로 일정이 1시간 20분 늦어졌다.
누리호는 기립 장치인 '이렉터'에 실려 발사패드에 수직으로 세워진 뒤 발사대에 고정됐다. 누리호 하부는 4개의 고리가 달린 지상고정장치(VHD)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된다. 이 장치는 누리호 발사 직전 엔진이 최대 추력에 도달하면 고정을 해제한다.
발사 시각이 27일 새벽으로 예정된 만큼 내일 오전 시간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우주청은 26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누리호 추진제 충전 여부를 결정한다. 또 기술적 준비 상황, 발사 윈도우,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누리호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한국 발사체 역사에서 처음 시도되는 새벽·야간 발사로 의미를 가진다. 태양동기궤도(SSO)의 발사창을 맞추기 위해 새벽 1시 전후의 시각이 선택됐고, 기상 조건, 고층풍, 엔진 열환경, 발사대 운용 등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임무다. 발사체의 기본 성능은 3차와 동일하지만, 임무 프로파일(비행 형상)의 변화로 인해 비행시간이 늘어났고, 분리해야 할 위성도 13기로 크게 증가했다. 누리호가 단일 위성을 올리는 단순 구조를 지나 복합 임무 운용 능력을 시험하는 단계로 넘어섰다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 4호기의 발사체 제작, 총조립, 구성품 참여업체 관리 등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 항우연은 발사 운용을 주관하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운용에도 참여하는 형태로 민관 협업이 이뤄진 셈이다.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 뿐 아니라 그 과정 하나하나까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발사 효율과 함께 얼마나 안정적으로 발사돼 궤도에 안착했는지 여부가 모두 경험치가 될 전망이다. 향후 축적되는 비행데이터와 안정적인 발사주기, 첫 민간 상업발사 서비스 진입 등의 의미까지 가지게 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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