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날까 겁난다"..운전 중 눈감고 뒤로 고개 돌리는 20대女 영상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11.26 06:31
수정 : 2025.11.26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렛 증후군(TS)을 앓고 있는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운전 중 방향을 살피지 못하는 틱 증상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에 사는 올리비아 우드리치(26)는 7살 때 신경계 질환 진단을 받았고, 말더듬기, 목 늘어짐, 얼굴 찡그림 등의 비자발적 틱 증상을 겪고 있다.
올리비아는 "TS 진단을 받았더라도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게시했다"면서 "틱 증상이 있어도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을 하다가) 틱이 오는 걸 느끼면 차를 세우거나 신호등에서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면서 "차를 세울 곳이 없는 고속도로에서는 운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상 속에서 올리비아는 목을 늘리는 틱이 발동돼 눈을 감거나, 정면을 바라보지 않은 채 고개를 젖히거나 뒤로 돌리기도 한다.
올리비아는 "도로에는 나보다 더 위험한 사람들이 많다"며 "운전 중 문자를 보내거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같은 행동은 내가 운전할 때 작은 틱이 생기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움찔하며 도로에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 "운전하다 사고 낼까 봐 겁난다", "사고는 눈깜짝 할 사이에 일어난다" 등의 의견을 냈다. 다만 "나도 운전면허는 있지만 틱 때문에 운전하기 두려웠는데 용기를 내야겠다"는 응원의 글도 나왔다.
통제할 수 없는 '투렛 증후군'
투렛 증후군은 '틱'이라고 불리는 무의식적인 소리와 움직임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며, 보통 어린 시절에 시작되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된다.
틱은 경미하고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즉, 몸을 꿈틀거리거나, 코를 킁킁거리거나, 목을 가다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거나, 비명을 지르는 것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할 수도 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나 감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뇌의 생화학적 이상, 호르몬, 출산 과정에서의 뇌 손상, 세균 감염과 관련된 면역 반응 이상 등도 틱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이밖에도 학습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은 증상 악화에 관련 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벼운 일시적인 틱은 주위의 관심이나 환경적 요인에 의해 강화되어 나타나거나, 특정한 사회적 상황과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다. 가족이 틱의 증상을 오해하고 창피를 주거나 벌을 주어서 증상을 제지해 보려고 한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해져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
성인이 되면 증상 대부분 사라져
틱은 소아에서는 매우 흔한 질병이다. 환자의 대부분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 되면 증상이 크게 좋아지며, 30~40% 정도는 완전히 증상이 사라진다.
틱 증상은 일부러 혹은 고의로 증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뇌의 이상에서 비롯된 병이므로 환자를 나무라거나 비난하고 지적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발병 초기에 가장 효과가 좋은 대처법은 증상을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다. 일과성 틱 장애가 아닌 만성 틱 장애, 뚜렛병의 경우에는 신경 전달물질의 이상을 교정하는 약물을 복용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아주 심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면 뇌 수술, 뇌심부 자극 요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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