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성탄절 전에 드러날 듯

파이낸셜뉴스       2025.11.26 07:18   수정 : 2025.11.26 14:04기사원문
美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차기 연준 의장 후보 5명 검토 중
"트럼프가 성탄절 전에 차기 의장 발표 가능성 높아"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해 차기 연준 의장을 미리 정하겠다고 주장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다음 달 성탄절(12월 25일) 전에 인선을 확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평가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현지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후보 면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2차 평가의 마지막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5명 모두 매우 유능한 후보들이고, 그들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의장을 "성탄절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탄 연휴 전이 될지, 새해가 될지는 대통령의 권한이고, 상황은 매우 순조롭다"고 덧붙였다.

베선트는 지난달 27일 발표에서 내년 5월 중순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의 후임으로 대해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5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베선트는 11월 2차 평가를 진행한 뒤 추수감사절(11월 27일) 직후 트럼프에게 후보 명단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는 CNBC 인터뷰에서 인선을 진행하던 중 “연준이 매우 복잡한 운영 체계로 변모했음을 알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더이상 단순히 화폐 가치를 설정하는 기관이 아니다. 통화 정책, 자산 구조, 규제 정책 사이에 매우 복잡한 계산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는 인터뷰에서 NEC의 해싯과 케빈 워시 중에 누가 의장이 될지 귀띔해달라는 질문에 "아직 한 번의 면접이 남아있기 때문에 힌트를 주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는 파월에 불만을 드러냈던 트럼프는 올해 들어 꾸준히 파월을 조기에 쫓아내고 후임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가 전통적으로 현직 의장의 임기 만료 약 3~4개월 전에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차기 지명자가 연말에 공개되더라도 상당히 이른 시기라면서 해당 발표가 금리 전망에 대한 투자자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물가상승 압박을 감안해 지난 8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9~10월에 걸쳐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다음 달 9~10일에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를 진행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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