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바닥에 뒀다고 "딸X X끼, 꺼져버려"..가정교육까지 들먹인 건보공단 직원
파이낸셜뉴스
2025.11.26 08:02
수정 : 2025.11.26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 지역본부에 음식을 배달한 뒤 '음식을 왜 바닥에 뒀냐'며 막말과 욕설을 들었다는 배달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손님의 요청 사항에 '6층 엘리베이터 앞에 놔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며 "엘리베이터 옆에 '택배 수령', '배달 음료'라는 안내 표시가 벽에 붙어있길래 안내 표시 밑에 배달 음식을 놓고 인증 사진을 찍은 뒤 떠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얼마뒤 배달 플랫폼으로부터 손님이 A씨와 통화하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에게 전화를 건 손님은 다짜고짜 "음식을 길바닥에 버리고 갔는데 사과를 똑바로 하라"며 항의했다.
이에 A씨는 "길바닥에 버린 게 아니다. 요청 사항에 테이블 위에 두고 가라는 내용은 없었다"면서 "엘리베이터옆에 '배달음료' 적힌 곳에 놓았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은 "다른 음식들은 그 위에(테이블) 올라가 있는게 안보이냐" "가정교육을 못 받았냐. 누가 음식을 밑에 두나", "가정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으면 저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막말을 했다.
이에 황당한 A씨는 "고객님께 이런말까지 들어야 하냐"며 "말이 안통하니 그만 전화를 끊겠다"고 했지만, 손님은 갑자기 흥분하며 "딸X X끼! 병X X끼! 꺼져버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통화가 끝난 후 손님은 A씨에게 "몇 개월 배달받아보면서 이따위로 배달하는 건 처음 본다. 기억력이 3초 아니냐"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A씨는 플랫폼측에 연락해 "고객에게 이러한 막말을 들었다"고 하자 플랫폼 측은 "모른다. 해줄수 있는 것이 없다. 고객과 연결해 주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악성 고객에 대해 배달앱 측에 말해봐도 아무런 대책도 안 마련해준다. 그냥 동료들끼리 푸념하며 삭일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양지열 변호사는 "배달앱측은 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챙기면서 문제가 생기면 배달기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해당 지사 직원이 300명이나 된다"면서 "누가 그랬는지 찾기 쉽지 않다. 다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겠다"고 매체에 입장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못찾는 게 아니고 안 찾는 거겠지", "폭언욕설, 품위손상으로 짤라야 한다", "원래 개밥은 바닥에 두는 것", "꼭 찾아내서 징계해야 한다", "꼭 찾아내 배달기사님께 사과를 하게 해야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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