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국민의힘 편드냐".. 김병주, 경기도 예산 파행 비판에 '내부총질' 비난쇄도
파이낸셜뉴스
2025.11.26 15:01
수정 : 2025.11.26 18:21기사원문
김병주, 예산안 심사 파행 "10년만에 준예산' 거론하며 김동연 공격
경기도, 왜곡·과장 된 정치공세...12월 초 예산의결 목표로 협의 중
공무원노조, 예산 파행의 본질 '성희롱' 언급없는 트집잡기...국민의힘 편드는 격
성희롱 도의원으로 인한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 불출석으로 발생한 경기도의회 예산 파행 사태를 경고하고 나선 것인데, '성희롱'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경쟁상대에 대한 '막무가내식 트집잡기'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7일에도 경기도 내년 노인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한 차례 김동연 지사를 비판하고 나서 '내부총질' 논란을 빚었다.
김병주, 내년 예산안 심사 파행...경기도지사에 경고
26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기도지사의 최근 도정 운영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하게 경고하고자 한다"며 "지금 경기도청과 도의회 갈등으로 경기도 예산안 심사가 파행되고 있다. 내년 예산이 의결되지 않으면 '준예산' 사태가 10년만에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도지사의 소통 없는 행정은 민주당이 소중히 지켜온 지방자치의 가치,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 중심, 공정한 나라', 국정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동"이라며 "본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같은 이 정부의 핵심 민생 사업들이 모두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내년 예산안 12월 초 의결 목표로 노력중...왜곡·과장 된 정치공세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경기도는 왜곡·과장 된 정치공세라는 입장이다.
우선 예산안 파행으로 인한 '10년 만의 준예산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 '현실화 가능성을 과장한 주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년 예산안은 12월 초 의결 목표로 심사 진행 중이며, 파행 사태 해결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등 핵심 민생사업 차질에 대해서도 "추경을 통한 복구 등 계획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정치적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희롱 본질 이해 없는 트집잡기...'국민의힘 편이냐'
하지만 무엇보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경기도의회 예산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인 '성희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가 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한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최소한의 '사태 요구' 등이 전제 되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최고의원의 지적과 비판에 이 같은 문제의식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경쟁자에 대한 '트집 잡기' 수준의 정치공세로 비춰지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들의 경우 경기도 예산 파행 사태에 대해 잇따라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내고 성희롱 당사자인 양 위원장의 사퇴를 최우선적으로 촉구하는 것과 비교해도 차이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파행 사태와 관련해 양 위원장의 즉각 사퇴와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으로 기소까지 된 사람을 최소한의 단죄인 징계조차 하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그를 단죄하지 못하는 조직의 구성원이라는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 온라인 게시판에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호위무사', 김병주(최고위원)은 젯밥에만 어두워 '내부총질'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공무원노조 강순하 위원장은 "경기도의회 예산 파행은 도의회 국민의힘이 예산을 볼모로 삼아 성희롱 동료 의원 문제를 무마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파행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 없이 사태 자체만을 비판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을 편 들고 있는 행태"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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