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000 전액 수표로 출금해 달라"…은행원의 촉, '보이스피싱' 막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11.26 15:28   수정 : 2025.11.26 15:28기사원문
경찰, "빠른 판단, 신속한 조치로 시민의 재산 지켜"…감사장 전달



[파이낸셜뉴스] 울산 중부경찰서는 1억3000만원이 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은행원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하나은행 울산중앙지점에서 근무하는 해당 은행원은 지난 3일 오전 창구로 온 한 고객으로부터 "1억3500만원 전액을 수표로 출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큰 예금을 한꺼번에 인출하려는 게 이상했던 은행원은 고객에게 사용처를 물었지만, 고객은 단호한 태도로 다급하게 "창업 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이스피싱인 걸 직감한 은행원이 경찰에 신고하자, 고객은 오히려 은행원에게 화를 내면서 막무가내로 돈을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은행원도 물러서지 않고 고객을 계속 설득하며 돈을 인출하려는 이유를 물었다.

그제야 고객은 "내 명의가 도용돼 신용카드가 발급됐으니 범죄에 연루되지 않으려면 기존 통장에 있던 돈을 옮겨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렸다.

은행원은 고객에게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며 비슷한 사례를 들어 설득했고 고객은 "내가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수용했다.


은행원은 즉각 고객의 모든 계좌에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피해를 막았다.

우문영 중부경찰서장은 "은행원의 예리한 판단과 신속한 조치로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범죄 피해 예방 공로자에게 지속적으로 포상하겠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