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연애 끝 결혼식만 남았는데…홍콩 아파트 화마에 순직한 소방관 '눈물'

파이낸셜뉴스       2025.11.27 15:57   수정 : 2025.11.27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홍콩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현장에서 순직했다. 해당 소방관은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타이완 매체 미러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은 호와이호(37)로 밝혀졌다.

그는 10년간 교제한 연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변을 당했다.

호와이호는 소방관으로 9년간 복무했으며, 공항 특수 경찰관으로 근무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3시 1분께 화재 현장에 도착해 지상층에서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30분 뒤 동료들과의 연락이 끊겼고, 약 30분간의 수색 끝에 오후 4시 1분께 아파트 건물 밖 공터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45분에 최종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동료 소방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동료들은 "이제 편히 쉬길 당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 등의 글을 게시하며 고인을 기렸다.


앞서 홍콩 북부 타이포 '왕 푹 코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여러 동이 소실됐다. 해당 주거 단지는 31층짜리 고층 아파트 8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0세대가 거주 중이었다. 홍콩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44명이 사망하고 약 279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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