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식사 대가로 성관계" 루이비통·디올 걸친 ‘가짜 인플루언서’ 체포

파이낸셜뉴스       2025.11.28 04:40   수정 : 2025.11.28 0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에서 인플루언서를 사칭하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상습적으로 음식값을 내지 않은 여성이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인스타그램 홍보나 성관계를 제안하며 계산을 피하려 했다. 여기에 2년 넘게 밀린 집세만 6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페이 청(34·여)은 뉴욕의 고급 식당에서 식사 후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등 인플루언서 행세를 하다가 서비스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청은 지난 21일 한 레스토랑에서 약 149달러(약 22만원)에 해당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을 거부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그가 연루된 최소 10건의 유사 사기 신고를 접수하고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 다음 날인 22일 서비스 절도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는 유사 혐의로 체포된 8번째 사례다. 청은 이전에도 동일한 혐의로 7차례 체포 및 기소된 전력이 있다.

그의 범행은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의하면 청이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은 곳 중에는 뉴욕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프랑시'도 포함됐다. 해당 레스토랑의 소유주 존 윈터먼은 청이 최근 세 번째 무전취식을 시도했으나, 직원들이 그의 수법을 인지하고 입장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라벤더 레이크', '모토리노', '피터 루거' 등 다른 식당들 역시 그가 음식 인플루언서라고 속여 계산을 회피했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은 인플루언서로 보이기 위해 고급 식당에 직접 조명 장비와 카메라를 가져와 촬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식당에서는 카드 결제가 거부되자 직원에게 "무료로 식사를 주면 멋진 게시물을 올려드릴게요"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제안했다.

그의 제안은 점차 대담해져,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무료 식사의 대가로 성관계를 제안한 사실도 알려졌다.

피해를 본 레스토랑 측은 그의 행각이 알려지면서 모방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은 월세 3350달러(약 490만원)의 아파트에 거주하며 2년 이상 임대료를 내지 않아 퇴거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2023년부터 임대료 납부를 중단했으며 이듬해 8월에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다.

그러나 청은 체포되기 전까지 해당 주택에서 계속 거주했으며, 미납된 임대료는 총 4만 달러(약 5850만원)에 이른다. 그는 앞서 12월 1일까지 퇴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청은 2021년 7월 해당 아파트로 이사한 후, '카르티에', '루이비통', '디올', '버버리' 등 명품 의류를 착용하고 자택에서 콘텐츠를 촬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법원은 무전취식 시도에 대해 1500달러(약 220만원)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또한 법정 불출석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2건에 대해서도 각각 1500달러가 추가돼 총 보석금은 4500달러(약 658만원)로 늘어났다.

청의 서비스 절도 혐의 관련 재판은 다음 달 3일 열릴 예정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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