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절반이 '5060 남성'...집주인·경비원에게 발견되는 '쓸쓸한 죽음'

파이낸셜뉴스       2025.11.28 07:05   수정 : 2025.11.28 10: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3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독사로 사망한 가운데 이중 남성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독사 81%가 남성.. 여성의 5배


2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3661명) 대비 7.2%(263명)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경찰청 형사사법정보 5만7145건을 분석해 고독사 요건에 부합하는 사례를 뽑은 뒤 특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하는 것을 뜻한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사망자는 같은 기간 7.2명에서 7.7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사망자 100명당 고독사 사망자도 같은 기간 1.04명에서 1.09명으로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3205명(81.7%)으로 여성(605명, 15.4%)보다 약 5배 많았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경우 등 성별 미상은 114명(2.9%)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1271명(32.4%), 50대 1197명(30.5%), 40대(509명, 13.0%), 70대(497명, 12.7%)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과 연령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중장년 남성이 고독사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남성 사망자가 1089명(27.8%)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1028명, 26.2%)이 그 뒤를 이었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지역공동체 약화 등이 원인


우경미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고독사에 취약한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등 이러한 상황들이 고독사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지역 공동체 약화, 대면 관계 감소, 배달·플랫폼 노동 확산 등이 고독사 위험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독사 발생 장소는 주택(1920명, 48.9%), 아파트(774명, 19.7%), 원룸·오피스텔(769명, 19.6%) 순으로 많았다.

고독사 현장을 최초로 발견(신고)한 사람은 임대인·경비원 등이 1692명(43.1%)으로 가장 많았고, 가족(1044명, 26.6%), 이웃주민(470명, 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301명, 7.7%), 지인(280명, 7.1%)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에게 발견된 비중은 1.7%에서 7.7%로 늘어났으나 가족이나 지인에 의한 발견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였다.

고독사 사망자 중 사망 전 1년간 기초생활보장수급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경우는 1462명(39.1%)으로 최근 5년간 약 40% 안팎을 유지했다.


이처럼 고독사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2026년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 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업 유형을 세분화해 청년·중장년·노인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미리 찾아 상담 등을 지원하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도 2026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박재만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내년부터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찾고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