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韓 타격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5.11.28 08:56   수정 : 2025.11.28 08: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미국의 고강도 관세정책과 자국 내 공급과잉 문제에 대응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주요 제조업 국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BOX: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 현상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중국 경제는 미국 관세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은 대미 수출 급감을 미국 외 지역 수출 확대로 완충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해,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미 관세조치 이후 올해 2~3분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했지만, EU·아세안·아프리카 등 여타국 수출은 12% 증가했다.

한은은 "수출국 다변화는 단기적으로 대(對)미국 수출 감소를 완충할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 등 미국 외 국가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는 2018년 1차 미·중 무역갈등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해, 올해 미 관세정책 시행으로 더욱 확대됐다.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도 2018년 19.3%에서 2024년 14.7%, 2025년 1~3분기 11.4%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한은은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로 미국 이외 국가에서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제조업 경쟁력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경쟁력까지 접목되면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역할이 더 강해지고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지배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독일·일본 등 다른 제조업 중심 국가의 어려움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