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확대 맞서 수출 지역·업종 다변화 서둘러야
파이낸셜뉴스
2025.11.28 15:06
수정 : 2025.11.28 15: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27일 '최근 중국의 수출국 다변화 가속화 현상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다변화 전략이 우리 기업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직면한 중국이 수출 대상국 다변화를 가속화하면서 오히려 세계 제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대미 수출이 급감했지만 유럽연합(EU), 아세안, 아프리카 등 다른 시장으로의 수출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미국의 관세압박에도 오히려 전체 수출 증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경쟁력까지 더해진다면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와 함께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가 수출 업종의 다변화다.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 사이클을 타거나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면 경제지표도 덩달이 높게 나타난다. 문제는 두 업종의 경기가 얼어붙으면 속수무책으로 경제지표도 우수수 떨어진다는 점이다. 두 제품에 관련된 글로벌 수요가 우리나라 경제 전체를 좌우하는 문제가 잠복해 있다.
업종 다변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첫째, 석유화학과 철강 등 구조적 어려움을 겪는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들 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 경제의 중요한 산업 축이다. 둘째, 미래 성장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로봇, 우주항공 등 차세대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수출 시장 다변화와 업종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해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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