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美와 50% 관세 충돌 속 '1단계 무역협정' 연내 타결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5.11.29 11:08   수정 : 2025.11.29 11:08기사원문
러시아산 원유 문제로 불거진 관세 갈등
“잔여 쟁점은 정치적 해결 가능”



[파이낸셜뉴스] 인도가 미국과 연내 1단계 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총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 양국 간 갈등이 이어졌지만, 협상 핵심 쟁점이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공부 차관은 전날 인도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우선 상호 관세 문제를 해결할 기본 무역협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잔여 쟁점은 정치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그라왈 차관은 인도 무역 대표단 단장으로 워싱턴을 오가며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올해 안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우 낙관적이고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이 다단계 무역협정을 마련 중이며, 1단계에서는 상호 관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도는 기본 협정과 포괄적 양자 무역협정을 동시에 논의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마무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국가별 관세 26%를 부과한 데 이어, 농산물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문제에서 합의가 불발되자 지난 8월 상호관세 25%에 러시아 연계 제재성 관세 25%를 추가했다. 총 50% 관세는 미국이 세계 교역국에 매긴 세율 중 최고 수준으로, 브라질에 부과한 수준과 같다.

관세 충돌에도 인도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인도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2%, 전분기(7.8%)보다 확대됐다.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늘고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인도의 무역 적자는 미국 수출 감소 등으로 지난달 416억8000만달러(약 61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그라왈 차관은 “이 적자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인도는 광범위한 협정으로 상호 관세를 완전히 없애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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