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보다는 그물 때문...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원인 공방

파이낸셜뉴스       2025.11.29 14:12   수정 : 2025.11.29 19: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 발생한 홍콩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의 원인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신문 더스탠더드는 아파트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가 화재를 확산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전 홍콩 천문태(기상청) 소장이 엉뚱한 것을 탓하고 있다고 반박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홍콩 정부가 앞으로 대나무 비계의 사용을 금지시킬 것임을 시사하면서 촉발된 논란에서 람추잉 전 천문태 소장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그물 안전망이 주민들의 거주지를 파괴시킨 살인적인 힘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에 잘타는 그물망과 발포성 소재가 분명이 화재 확산의 주범이라며 “점화가 잘되지 않는 대나무를 탓하냐?”고 반박했다.

람은 지난 2009년 홍콩 정부가 건설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으나 시민들은 기업들간 대형 거래로 더 시달렸다며 “보수 공사는 거주 환경을 개선시키지 못하고 죽음의 함정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극이 발생할때마다 사람이나 시스템이 아닌 소재에 탓을 돌린다고 비판했다.

홍콩 반부패기구인 ICAC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지금까지 8명을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파트 보수 공사를 관리하는 컨설팅 업체와 대나무 비계 설치 하청업체 직원들이 포함됐다.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128명으로 늘었으며 이중 7명은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로 확인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또 7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콩 정부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공공 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또 정부가 후원하는 행사들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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