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기업들, 내년 국내투자 줄이고 해외투자 늘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11.30 12:54   수정 : 2025.11.30 13:04기사원문
경총, CEO 및 임원 대상 '2026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결과 발표
300인 이상 기업, 국내 투자 '축소' 응답 40.0%
해외 투자는 '확대' 응답 45.7%로 가장 높아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내년 경영계획 현상유지 또는 긴축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300인 이상 기업들의 40%는 내년 국내투자는 줄이고, 46%는 해외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기업들은 국내외 투자 모두 내년에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응답을 많이 한 것과 달리, 300인 이상 기업들의 경우 국내 보다 해외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 또는 '긴축경영' 할 것이라 답하면서 긴축경영을 위해 '인력운용 합리화'에 나서겠다는 응답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0인 이상 기업 229개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 결과,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11월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300인 이상 대기업은 68개사, 300인 미만 기업은 161개사가 참여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10곳 중 4곳(39.5%)은 내년 경영계획 기조를 '현상유지'로 응답했고, '긴축경영'이 31.4%, '확대경영'은 29.1%로 집계됐다.

그러나 규모별로 나누면 300인 이상 기업은 '긴축경영' 응답이 41.0%로 가장 많았고, 300인 이하 기업에서 '현상유지' 응답(45.0%)이 가장 높았다.

내년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응답한 기업의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인력운용 합리화'(61.1%)가 가장 많았다. '긴축경영' 기업이 시행계획으로 '인력운용 합리화'를 가장 많이 응답한 것은 2017년 전망조사 이후 9년 만이다.

전체 투자계획에 대한 설문에서 '금년 수준'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고, 금년 대비 '투자 확대'는 28.5%, '투자 축소'는 23.3% 순이었다. '투자 축소'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36.1%)이 300인 미만 기업(16.2%)보다 19.9%p 높게 분석됐다.

특히 투자계획과 관련, 300인 이상의 내년 국내투자와 해외투자 계획 설문 결과 국내 계획은 '투자 축소'(40.0%)가, 해외 계획은 '투자 확대'(45.7%)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만 300인 미만 기업은 국내외 투자 모두 '금년 수준'(각각 53.6%, 60.6%)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내년 채용계획의 경우, '금년 수준' 응답이 52.3%로 가장 높았지만, '채용 축소'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41.0%)이 300인 미만 기업(17.1%)보다 23.9%p 높게 나타났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내년 하반기'와 '2027년 이후'라는 응답이 각각 31.0%로 나타났고 '내년 상반기' 응답은 21.8%였다. 기업들이 전망한 2026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평균 1.6%로 집계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대기업들의 투자 및 채용 축소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긴축경영 시행 계획으로 인력운용 합리화를 선택한 기업들이 많았다"면서 "우리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선 추가적인 기업 규제는 최소화하고 노동시장 유연화 같은 보다 과감한 방안들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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