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주방위군 총격범, 입국 이후 급진적으로 변해

파이낸셜뉴스       2025.12.01 06:52   수정 : 2025.12.01 06:52기사원문
美 국토안보부 장관 "총격범, 지역사회에서 급진화"
총격범, 2021년 입국 이후 민주당 지역인 워싱턴주에서 거주
범행 동기는 아직 몰라...美 트럼프 정부 각료 "바이든 책임"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에게 총을 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가 2021년 입국 이후 미국에서 급진적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 용의자인 라마눌라 라칸왈(29)에 대해 언급했다. 놈은 "아직 정보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우리는 그가 미국에 온 이후 워싱턴주 벨링햄의 지역사회에서 급진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놈은 "우리는 그가 사는 지역사회와 주(州)를 통해 그런 일(급진화)이 일어났다고 믿고 있으며, 그와 접촉했던 사람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다.

라칸왈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행할 때 미 정보당국에 협조한 현지 군인이다. 그는 2021년 9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직후 '동맹의 환영 작전'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라칸왈은 미국 민주당 지지 세력이 우세한 워싱턴주에서 가족과 함께 지냈다. 그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미국 망명을 신청, 올해 4월에 망명 허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6일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방위군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뜨렸다.

올해 취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라칸왈의 망명 허가가 자신의 임기 중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놈 역시 지난달 30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포기 당시 바이든 정부가 신원조사 없이 사람들을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데려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원조사는 해당 인물이 입국할 때 이뤄진다. 그리고 바이든은 이들을 전혀 검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망명 신청은 바이든 정부 때 시작됐고, 바이든이 대통령일 때 그들이 제공한 정보를 갖고 진행되도록 했다"며 "이것은 바이든 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팸 본디 법무장관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동맹의 환영 작전으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신원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번 인터뷰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바이든 정부의 용의자 조사 실패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칸왈이 지난해 망명 신청 당시 다시 심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총격 이후 체포된 라칸왈은 아직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다.
국토안보부의 놈은 인터뷰에서 "아직 아무도 언급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바이든이 처리되지 않은 150만건의 망명 신청을 우리에게 남겼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놈은 "그들은 우리의 기준에 따라 심사받아야 한다. 그들이 과연 미국에 있어야 하는지 보장되지 않으면 즉시 추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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