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김민하 "첫 TV 주연·16부작 도전…책임감 막중"①

뉴스1       2025.12.01 08:31   수정 : 2025.12.01 08:31기사원문

김민하/눈컴퍼니 제공


김민하/tvN 제공


김민하/tvN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극본 장현/연출 이나정 김동휘)는 1997년 IMF 당시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되어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중장년층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대극이자 청춘들을 응원하는 성장기로, 재미가 입소문을 타며 시청자들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배우 김민하는 극에서 주인공 오미선을 연기했다.

오미선은 태풍상사의 경리로 입사해 점차 '상사우먼'으로 성장하는 인물. 조용하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던 오미선이 강태풍을 만난 뒤 점점 변화하고 능력을 발휘해 발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줬다. 특히 김민하는 오미선이라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김민하는 극 중 오미선의 스타일링을 통해 1990년대 향수를 자극했다. 컬러풀한 니트, 체크무늬 스커트, 도트 무늬가 포인트인 빨간색 셔츠 등 당시 유행했던 아이템은 미선의 캐릭터를 더 잘 살려내는 것은 물론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였다. 이에 대해 김민하는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 팀과 논의해 미선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보려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1년 가까이 '태풍상사'에 애정을 쏟아온 김민하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드라마를 마친 김민하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태풍상사'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결말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태풍상사' 식구들이 결국 잘 일어서지 않나. 1화 때 나온 인터뷰 장면이 다시 나오는데, 몇 년이 흐른 뒤에 다들 성장하고 성숙해진 게 느껴져 엔딩이 좋았다.

-작품에 매력을 느낀 지점, 출연을 결정한 이유 등이 궁금하다.

▶'태풍상사' 초반에 사채업자에게 환멸을 느낀 태풍이가 미선이에게 낭만, 사랑, 정, 믿음은 없냐고 토로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미선이가 "(별이 지금 보이지 않는다 해서) 그럼 없는 거예요? 지금 당장 안 보인다고?"라고 되묻는데,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게 나한테 하는 말 같았고, 극이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시대극인 점도 내겐 매력적이었다.

-본인의 대표작 '파친코'부터 이번 '태풍상사'까지 주로 시대물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없다. '파친코'와 '태풍상사'는 시대가 너무 다르기도 하고, 또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이야기만 좋다면 시대는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그 시대의 사람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커리어우먼들의 인터뷰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는지, 억압당했었는지 등을 찾아봤다. 극 초반에 서울 사투리도 써야 하니까 길거리 인터뷰도 봤다. 또 개인적으로 시대극을 할 땐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책을 많이 찾아보고 감성을 녹이는 편이다. 이번에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와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TV 주연작은 처음인데 시청자들이 폭넓어진 것을 체감하는지. 또 16부작을 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

▶TV 주연작도 처음이고 16부작 드라마도 처음이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모든 작품을 할 때 인물과 현장에 대한 책임감이 있지만, 특히 '태풍상사'를 하면서는 지구력 있게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 함께 일하는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너무 좋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만 잘하면 되겠더라.(미소) TV 드라마에 출연하니 확실히 많이들 알아보신다. 이전엔 알아는 보셔도 길을 가다가 뒤돌아보는 경우는 없었는데, 요즘은 그러시는 걸 보면서 '진짜 TV를 많이 보시는구나' 싶었다.

-극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어느 포인트에서 좋아해 주셨다고 보는지.

▶우리의 이야기에 윗세대분들이 본인들의 추억을 떠올리고 공감을 많이 해주신 듯하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 친구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어른들께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닐까. 우리 부모님 역시 극을 보면서 공감하시고 '그 시절엔 그랬는데~' 하면서 가족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끊이지 않더라. 그게 좋았다. 또 요즘 20~30대가 고민 많을 시기이지 않나.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힘을 줄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태풍상사가 연이어 고난에 빠지는 서사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의견도 존중한다.
답답하신 부분도 이해하지만,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봤다. 개인적으로는 (연이어 고난이 있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망했던 회사가 두 번 만에 잘될 순 없지 않나. 고난과 위기 속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희망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그 감정선에 집중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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