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김민하 "첫 TV 주연·16부작 도전…책임감 막중"①
뉴스1
2025.12.01 08:31
수정 : 2025.12.01 08:31기사원문
배우 김민하는 극에서 주인공 오미선을 연기했다.
오미선은 태풍상사의 경리로 입사해 점차 '상사우먼'으로 성장하는 인물. 조용하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던 오미선이 강태풍을 만난 뒤 점점 변화하고 능력을 발휘해 발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대리만족을 줬다. 특히 김민하는 오미선이라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김민하는 극 중 오미선의 스타일링을 통해 1990년대 향수를 자극했다. 컬러풀한 니트, 체크무늬 스커트, 도트 무늬가 포인트인 빨간색 셔츠 등 당시 유행했던 아이템은 미선의 캐릭터를 더 잘 살려내는 것은 물론 작품의 완성도까지 높였다. 이에 대해 김민하는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 팀과 논의해 미선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보려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1년 가까이 '태풍상사'에 애정을 쏟아온 김민하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드라마를 마친 김민하를 최근 뉴스1이 만났다.
-'태풍상사'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결말에 만족하나.
▶만족한다. '태풍상사' 식구들이 결국 잘 일어서지 않나. 1화 때 나온 인터뷰 장면이 다시 나오는데, 몇 년이 흐른 뒤에 다들 성장하고 성숙해진 게 느껴져 엔딩이 좋았다.
-작품에 매력을 느낀 지점, 출연을 결정한 이유 등이 궁금하다.
▶'태풍상사' 초반에 사채업자에게 환멸을 느낀 태풍이가 미선이에게 낭만, 사랑, 정, 믿음은 없냐고 토로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미선이가 "(별이 지금 보이지 않는다 해서) 그럼 없는 거예요? 지금 당장 안 보인다고?"라고 되묻는데,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게 나한테 하는 말 같았고, 극이 주려고 하는 메시지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시대극인 점도 내겐 매력적이었다.
-본인의 대표작 '파친코'부터 이번 '태풍상사'까지 주로 시대물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나.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는 없다. '파친코'와 '태풍상사'는 시대가 너무 다르기도 하고, 또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와 이야기만 좋다면 시대는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그 시대의 사람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커리어우먼들의 인터뷰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는지, 억압당했었는지 등을 찾아봤다. 극 초반에 서울 사투리도 써야 하니까 길거리 인터뷰도 봤다. 또 개인적으로 시대극을 할 땐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책을 많이 찾아보고 감성을 녹이는 편이다. 이번에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와 신경숙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었다.
-TV 주연작은 처음인데 시청자들이 폭넓어진 것을 체감하는지. 또 16부작을 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
▶TV 주연작도 처음이고 16부작 드라마도 처음이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모든 작품을 할 때 인물과 현장에 대한 책임감이 있지만, 특히 '태풍상사'를 하면서는 지구력 있게 갈 수 있을까 걱정이 컸는데 함께 일하는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너무 좋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만 잘하면 되겠더라.(미소) TV 드라마에 출연하니 확실히 많이들 알아보신다. 이전엔 알아는 보셔도 길을 가다가 뒤돌아보는 경우는 없었는데, 요즘은 그러시는 걸 보면서 '진짜 TV를 많이 보시는구나' 싶었다.
-극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어느 포인트에서 좋아해 주셨다고 보는지.
▶우리의 이야기에 윗세대분들이 본인들의 추억을 떠올리고 공감을 많이 해주신 듯하다. 나와 비슷한 나이대 친구들도 드라마를 보면서 어른들께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닐까. 우리 부모님 역시 극을 보면서 공감하시고 '그 시절엔 그랬는데~' 하면서 가족들 사이에서도 대화가 끊이지 않더라. 그게 좋았다. 또 요즘 20~30대가 고민 많을 시기이지 않나. 청춘들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힘을 줄 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태풍상사가 연이어 고난에 빠지는 서사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 의견도 존중한다. 답답하신 부분도 이해하지만,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봤다. 개인적으로는 (연이어 고난이 있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망했던 회사가 두 번 만에 잘될 순 없지 않나. 고난과 위기 속에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인물들이 희망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그 감정선에 집중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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