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올랐지만...수입 고기 가격 전년 보다 떨어졌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1 16:46
수정 : 2025.12.01 17: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입 소고기 및 돼지고기가 환율 상승에도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들어오는 수입산 소고기가 수개월 전에 계약된 냉동 물량이기 때문에 고환율이 곧바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산 및 국내산 소고기 공급량과 유통업체 할인 여부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을 보이는 이유도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입 소고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산 냉동 갈비 11월 하순(20~30일) 국내 소비자가격은 1㎏당 437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78원보다 2.3%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년(3733원)보다는 17.2% 올랐다. 수입 돼지고기(냉동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1㎏당 1483원으로 전년 동기 1505원보다 1.5% 떨어졌다. 평년(1460원)보다 1.6% 올랐다.
농식품부는 축산물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할인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수입 고기 대다수가 수개월 전에 계약해 들어오는 만큼 즉각적인 환율 영향은 받지 않는 점도 있다. 환율이 급증하기 전에 수입산 고기 계약 물량과 가격이 이미 확보돼 있는 것이다. 또한 정확한 가격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특정 일자가 아닌 월간 또는 순기(10일간) 평균 가격을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인 2021년, 2022년에 미국 소고기 가격이 그 이전보다 2배가량 뛰었다”며 “팬데믹 이전에는 소고기 가격이 1㎏당 2000원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고기는 미국 대형 고기 패커(육류 가공업체)와 국내 수입업체가 계약을 맺고 들여온다”며 “수입 소고기 80% 이상은 냉동이다. 현재 수입되는 고기는 약 3개월~6개월 전에 계약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정대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 내 소고기 자체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미국산 소고기 수출이 어려워진 점도 있다”며 “미국보다 가격이 저렴한 호주산이 국내에 대체돼 많이 들어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환율 영향이 덜하지만 향후 고환율이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한우·수입소고기·돼지고기 등에 대한 할인 행사를 12월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한우 등심·불고기 등은 오는 7일까지 최대 40% 할인한다. 수입소고기 냉장 구이류 등은 오는 31일까지 30~40% 할인한다. 오는 31일까지 돼지고기 삼겹살·목살·앞다릿살도 20% 내외로 할인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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