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때부터 코에 '이것' 박힌 여자…"35년간 입으로 숨 쉬어"
파이낸셜뉴스
2025.12.02 05:40
수정 : 2025.12.02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5년간 원인 모를 코막힘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 여성이 콧속에서 딱딱하게 굳은 접착테이프 덩어리를 발견해 제거했다. 이 여성은 부비동염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과거 의료 처치 과정에서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확인하고 건강을 되찾았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는 칸델라 레이바울드는 어린 시절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코막힘 증상을 겪어왔다.
35년 만에 밝혀진 원인
그러나 약 1년 전 심각한 부비동염을 앓은 뒤 최근 통증과 코막힘이 재차 악화되자 의료기관을 찾았고, 진료 과정에서 비강 내부의 특이 구조물이 확인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8×6mm 크기의 부분 석회화된 이물질이 포착됐는데, 이는 오랜 시간 비강에 머물며 점액과 염분이 쌓여 경화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내시경과 겸자를 활용해 약 1시간에 걸친 시도 끝에 이물질 제거에 성공했다. 적출된 물체는 여러 겹으로 뭉친 접착테이프 조각으로 판명됐다. 칸델라는 신생아 때 호흡 곤란으로 비강 튜브 치료를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 장비의 테이프 잔여물이 남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칸델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연을 공개하며, 수술적 처치 없이 문제가 해결된 점에 안도감을 표했다. 또한 이물질 제거 직후 생애 처음으로 양쪽 코를 통한 온전한 호흡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비강 내 이물질의 위험성
코 안에 이물질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딱딱하게 굳어지며 마치 돌과 같은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
앞선 사례와 같이 비강 내 이물질은 단순 불편함을 넘어 방치 시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 의학적 위험 요소다. 콧속에 유입된 미세 물체는 시간이 흐르며 점액, 단백질, 무기염 등이 지속적으로 엉겨 붙어 경화 과정을 거친다. 이는 코막힘과 악취는 물론 만성 비염과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이물질 고착 환자들은 대개 반복적인 염증과 한쪽 코가 막히는 편측성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한다. 이물질이 석회화 단계에 접어들면 주변 점막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출혈이나 점막 손상, 2차 세균 감염 등을 유발할 우려가 커진다.
소아는 장난감이나 음식물이 콧속으로 들어가 급성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다. 반면 성인은 의료 시술 중 발생한 잔여물이나 자신도 모르게 들어간 작은 물체가 수년간 남아 돌이킬 수 없는 만성적 손상을 초래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한다.
주요 증상과 치료
악취를 동반한 비염이나 잘 낫지 않는 한쪽 부비동염,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등은 비강 내 이물질 존재를 의심해봐야 할 주요 임상 증상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과 CT 촬영으로 위치와 형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기구를 사용해 제거해야 한다.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드물게 비중격이 휘거나 뼈 조직이 손상되는 구조적 문제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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