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트랙터' 울산서 화물차로 국내 첫 실증.. 1회 충전 761㎞ 주행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4:30   수정 : 2025.12.02 14:30기사원문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각 1대씩 실증 운행
연간 70t의 CO₂ 배출 저감 효과.. 대형 화물차 친환경 차량 전환 계기
항만 디젤 트럭 대체.. 항만 물류 탈탄소화와 대기오염 개선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수소 트랙터 실증 운행이 울산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된다. 수송 부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행보가 한 단계 더 빨라지면서 ‘수소 선도도시’ 울산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2일 태화강 국가정원 내 둔치에서 ‘전국 최초 탄소 배출 없는 수소전기 트랙터 화물 운송 실증 차량 인도식을 열었다.

트랙터는 후방에 위치한 연결기(커플러)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견인하는 차량이다.

이번 수소전기 트랙터 실증은 산업단지, 항만, 내륙 물류센터 등 화물 운송이 집중된 지역에 수소전기 트랙터 보급을 확대해 대기 환경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는 일반 승용차 대비 연간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153배,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141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친환경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기 화물차의 경우에는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한계가 있어 대형 물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비해 수소전기 트랙터는 짧은 충전 시간과 긴 주행거리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젤 트랙터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할 경우 차량 한 대당 연간 70t의 CO₂ 배출 저감 효과와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로 도시 대기질 개선에 큰 효과가 기대된다.

실증사업에는 수소전기 트랙터 총 3대가 투입된다.

CJ대한통운 1대(울산-창원), 현대글로비스 1대(울산-부산/양산), 롯데글로벌로지스 1대(울산-부산)가 각각 운행에 들어가 향후 4년간 연간 약 4만㎞씩 컨테이너·자동차부품·택배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며 실증 운행을 진행한다.

실증에 투입되는 수소전기 트랙터에는 수소전지를 동력으로 하는 350㎾ 고효율 모터와 5단 자동변속기, 188㎾ 연료전지스택, 72㎾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수소 탱크 용량은 68kg(700bar)로 1회 충전 시 약 761㎞ 주행할 수 있다.



화물 총중량 40t으로 국토교통부의 전장(16.7m → 18.7m) 규제 완화 적용을 위한 규제 유예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번 실증이 국내 수소 상용차 시장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만 지역의 주 오염원인 디젤 트럭의 대체로 항만 탈탄소화와 대기오염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화물차 시장의 무공해차 전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도입·실증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울산시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친환경 교통수단의 보급 확대와 수소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해 9월 국토부 주관 ‘수소도시 조성사업’ 공모사업에도 선정됐으며 이어 현대자동차와도 울산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수소전기 트랙터 개발과 실증은 그 연장선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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