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불확실성 커지자...‘만기매칭형 ETF’에 뭉칫돈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6:15   수정 : 2025.12.02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과 금리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주식펀드(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확대된 장세에서 일정 수준의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10월 31일~12월 2일) 동안 ‘KODEX 26-12 금융채(AA-이상)액티브’에 1조273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자금 유입은 주식 변동성과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진 환경에서, 일정 수준의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흐름으로 해석된다. 자금유입 1위를 기록한 KODEX 26-12 금융채 액티브는 2026년 12월 만기의 금융채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로,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의 만기수익률(YTM)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가격이 시장 금리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일반 채권 ETF와 달리, 만기가 고정된 구조는 금리 변동에 노출되는 폭이 작아 변동성 장세에서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최윤성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10월 연휴 이후 국내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 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 또한 확대됐다"며 "크레딧 채권 중 우량하고 유동성이 높은 금융채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 금리 환경은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물가 압력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맞물리며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 장기금리의 반등이 겹치며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BOJ 총재가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통화정책 방향 전망에 일각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안정 수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방향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주식과 장기채가 모두 변동성에 노출되자, 투자자들이 만기와 금리가 확정된 상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매니저는 "현재 국내외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듀레이션이 짧은 우량 크레딧물은 금리 변동 위험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투자 대상"이라며 "듀레이션이 1년 이하로 짧고 약 3% 수준의 YTM을 제공하는 만기매칭형 금융채는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 대안적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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