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 무역전쟁에도 상승세...올해 상승폭 5년 만에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7:22   수정 : 2025.12.02 17:22기사원문
美 역외 위안 가치, 올해 3.6% 올라...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위안 강세, 트럼프 1기 정부와 달라
美 달러 약세에 상대적으로 가치 유지...내년에도 강세 예상



[파이낸셜뉴스] 중국 본토 밖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 가치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위안이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세를 보인다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당국이 환율을 고시하는 본토와 달리, 시장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역외 위안 가치는 2일 기준 달러당 7.0719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7.3379위안)과 비교해 3.6% 오른 수치다.

역외 위안 가치는 2020년(6.6%)과 2021년(2.2%) 강세 흐름을 보인 뒤 2022~2024년 3년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위안 가치는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급락, 한때 달러당 7.42위안에 이르렀다. 위안 가치는 이후 미중이 5월부터 협상을 시작하면서 반등에 성공했으며 8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아울러 위안 가치는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서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얻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약 7% 떨어졌다.

외신들은 위안 가치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첫 미중 무역전쟁(2018년)과 달리 상승세라고 지적했다. 2018년 위안 가치는 5.5% 하락했다. 연중 고점(3월)과 연중 저점(9월)을 기준으로 보면 약 13% 넘게 급락했다.

중국은 2018년만 해도 미국 수출에 크게 의존한 만큼 미국의 관세 공격에 취약했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제는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고,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 부분에서 글로벌 공급망 독점하면서 미국의 공격에 면역을 길렀다.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은행 홍콩지사의 린 리 아시아 마켓 조사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말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계속된다고 예측했다. 이어 위안 가치가 지지될 경우 내년 말 환율이 달러당 6.95위안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역시 최근 발표에서 향후 12개월 역내 위안 전망치를 달러당 6.85위안으로 높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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