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관세소급 확정에 현대차·기아 실적 기대감 쑥

파이낸셜뉴스       2025.12.02 18:28   수정 : 2025.12.02 18:28기사원문
美 "11월 1일 15%까지 인하"
4조 부담 덜자 영업익 추정치 상향
원자재 비용·환율 등 변수 여전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김학재 기자】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지난 11월 1일 기준으로 15%까지 인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 국회에서 '대미 전략적 투자 특별법'이 발의되면서 한·미 간 새로운 통상 프레임이 실제 조치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내년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정부의 관세 소급 적용에 대한 조속한 관보 게재 요청이 있은지 일주일도 안돼 이뤄진 미 당국의 공식확인에, 연간 4조원대 관세부담을 덜게 될 현대차·기아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관세 리스크 완화만 확인됐을 뿐 글로벌 수요와 원자재 비용, 환율 등 외부 변수는 여전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미 상무부는 1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이 전략적 투자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체결한 한·미 무역협정의 혜택이 전면적으로 발효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에 따라 자동차 관세를 11월 1일부로 소급해 15%까지 낮추는 등 관련 관세 조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4일 양국이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단계다. MOU에는 협정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면 관세 인하를 해당 월의 1일자로 소급 적용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 '대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하면서 미국이 이를 근거로 공언한 조치를 실행에 옮긴 셈이다.

관세 10% 인하 확정에 따라 현대차는 2조 5000억원 안팎의, 기아는 1조 8000억원 안팎의 관세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와 업계에선 보고 있다.

25% 관세 여파가 일부 반영된 2·4분기와 온전히 반영된 3·4분기에 현대차·기아의 관세 부담만 약 4조 7000억원대로 추산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20% 내외, 15% 내외로 올려잡으면서 내년 현대차 영업이익은 13조원대, 기아는 11조원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현대차 영업이익 전망치 범위는 12조원대 후반,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 범위는 9조원대 후반에 형성돼있다. 이에 2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모두 4%대 강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리스크가 없어져도 아직 남은 환율 이슈나 북미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심화 등은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라고 지적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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