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내일 '김건희 수사 청탁 의혹' 박성재 소환 조사
파이낸셜뉴스
2025.12.03 17:34
수정 : 2025.12.03 17:34기사원문
박성재 전 장관에 대한 3번째 소환 조사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4일 오후 2시께 박 전 장관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여러 차례 연락이 오간 사실을 파악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은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문자도 박 전 장관에게 전송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김 여사는 자신을 수사할 전담수사팀의 구성과 관련한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 분석'이라는 글이다. 이 메시지를 보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법무부는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할 서울중앙지검 수뇌부를 대거 교체했다.
또,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원하면서 박 전 장관이 김 여사를 '김안방'으로 저장한 내역도 확인했다. 이는 '안방마님'의 줄임말로 추정되는데,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였음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는 사이로서 검찰 인사에 개입하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박 전 장관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받은 텔레그램 내용,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요구에 따라 검찰 인사를 교체했는지, 수사 결과에 실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9월 박 전 장관을 처음 소환 조사한 후 박 전 장관을 상대로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 의해 모두 기각됐다. 특검팀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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