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준호 2막 다룬다"더니…'돌싱포맨' 결국 4년만에 종영
뉴스1
2025.12.04 09:16
수정 : 2025.12.04 09:16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SBS 대표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이 4년 만에 막을 내린다. 멤버 이상민·김준호의 결혼 이후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다 "인생 2막을 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그 포부는 실현되지 못했다.
SBS는 지난 3일 "토크 예능 '돌싱포맨'이 오는 23일 213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고 알렸다.
'돌싱포맨'은 당초 '미운 우리 새끼'의 스핀오프로 기획됐다. 결핍돼 있고 어딘가 삐딱한 '돌싱남' 탁재훈·이상민·임원희·김준호가 자신들의 집으로 손님을 초대해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예능으로, 지난 2021년 7월 첫 방송 이후 4년간 SBS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돌싱포맨'의 집으로 초대해 더욱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는 기존 스튜디오 토크쇼와 차별화를 이뤄냈다. 신발을 벗는 순간 게스트의 방어벽을 낮추면서 멤버들과의 유쾌한 티키타카가 더해지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2021년 첫해 최고 시청률 8.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고, 이후 2022년 8.2%, 2023년 7.0%, 2024년 6.9%로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 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최고 5.6% 이후 시청률이 2, 3%대로 급락하며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이상민이 지난 4월 비연예인과 혼인신고 사실을 공개하고, 김준호가 개그우먼 김지민과 지난 7월 결혼하면서 '돌싱포맨'이라는 타이틀과 현실의 상황이 충돌했고,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흔들린다는 비판이 커졌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변화는 불가피해졌고, 두 사람의 하차 필요성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지난 9월 이들의 잔류를 공식화하며 "두 분의 재혼으로 오히려 이야기의 폭이 확장됐다, '돌싱'이라는 꼬리표보다 '인생 2막'의 서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콘셉트 유지를 위해 방송 내에서 무리한 발언과 설정이 반복되면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실제 지난 9월 방송에서 이상민이 김준호에게 "프로그램을 위해 이혼하라"고 농담을 이어간 장면은 "예능적 재미를 넘어선 불편함"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인생 2막'을 내세운 재정비는 프로그램의 동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돌싱남'이라는 뚜렷한 콘셉트로 출발했던 프로그램은 멤버들의 실제 결혼과 방송에서의 짠 내 나는 남자 콘셉트가 공존하는 모순 속에서 정체성이 더욱 크게 흔들렸다. '돌싱포맨'이라는 타이틀을 고수하면서 재혼한 출연진의 인생 2막까지 동시에 끌어가려는 어설픈 시도는 결국 기존 시청층의 공감대를 잃었고, 새로운 방향성 확보에도 실패하며 프로그램을 더욱 난항에 빠뜨렸다. 박수 칠 때 떠났어야 한다는 반응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명확한 결단의 시점을 놓친 채 방향성 혼란을 거듭한 끝에 4년의 여정을 아쉬운 퇴장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