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선택 아닌 생존전략”···한은·대한상의·LG 입모아 강조

파이낸셜뉴스       2025.12.05 14:00   수정 : 2025.12.05 14:00기사원문
‘제4회 BOK-KCCI 세미나’ 개최 이홍락 LG AI연구원장 기조강연 한은, 대한상의 등에서 주제발표 나서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BOK)과 대한상공회의소(KCCI)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네 번째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한은과 대한상의는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BOK-KCCI 세미나’를 개최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축사자로 나섰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원장은 ‘Toward Agentic AI : The Future of the AI Industry(에이전트 AI를 향해: AI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AI 활용이 기업 미래 경쟁력 확보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봤다.

이 원장은 “국내 기업들은 한국 산업이 수십년 간 축적해 온 연구개발(R&D) 기술자산, 제조·서비스 현장 노하우, 현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AI가 기업이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생태계가 조성되는 자율진화형(Agentic)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R&D, 콘텐츠, 사무 생산성 등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솔루션, 인프라, 금융, 바이오 등 각 부문별 선도 기업들은 새로운 AI 모델을 활용해 생태계를 구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금은 개인의 경쟁력도 AI 활용 능력에 따라 정해지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코딩이 가능한 변호사, 회계사 등에 대한 채용 수요가 늘고 있는 게 대표적 사례다.

이창용 한은 총재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이어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팀장은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규모, 임금, 이동성 분석’이라는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인력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AI 전문 인력 증가세는 가파르나 그 수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만명이 채 안 됐으나 15년간 2배 넘게 늘어 지난해 5만7000명이 됐다. 하지만 같은 시점 미국(78만명)의 약 14분의 1 수준이다. 영국은 11만명이고, 프랑스·캐나다(7만명)보다도 그 수가 달린다.

해외로 유출되는 문제도 있다. 국내 AI 전문인력은 지난 2024년 기준 5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인원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약 16%에 해당하는 1만1000명가량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직한 AI 인력 중 1.4%가 해외로 향했는데, 이는 타 근로자 대비 0.6%p 높은 비율이기도 하다.

해외 주요국 대비 낮은 임금 정도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해 기준 직업, 학력, 성별 등 다른 조건은 동일하게 설정하고 ‘AI 기술 보유 여부’만을 따졌을 때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근로자보다 6% 많은 임금(프리미엄)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25%에 육박하는 미국은 물론 캐나다(18%), 영국·프랑스·호주(15%)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로 크게 뒤쳐진다.

‘AI와 성장지향형 경제정책’ 주제로 다음 발표를 맡은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AI는 선택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생존전략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생산성 정체, 생산가능인구 감소, 기술혁신 비용 폭증 등으로 기존 자본·노동 중심의 성장 방식을 더 이상 작동하기 힘들다”며 “AI 적극 도입 시 2024~2040년 한국 잠재성장률을 최대 0.66%p 더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주제발표 토론에는 주대웅 리멤버 리서치사업실 실장과 김민호 한국개발연구원 규제연구실 실장이 참석했다. 사회는 이지호 한은 조사국 국장이 봤다.

마지막 종합토론에는 ‘AI 대전환과 한국경제의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로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이 사회를 보고 민정국 현대자동차 제조SW개발실 상무, 윤일용 포스코DX AI기술센터 센터장, 정병규 국무조정실 규제혁신국 국장, 윤제용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김남주 한은 조사국 재정산업팀 팀장이 패널로 나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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