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고속철도(KTX) 호남선 증편 청신호 켜졌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5:00
수정 : 2025.12.04 14:59기사원문
호남고속선 변전소 용량 증설 위한 사업비로 국비 100억원 반영돼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내년 정부 예산에 고속철도 호남선 KTX-청룡열차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최종 반영돼 호남선 증편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광주시가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 등에 KTX-청룡 및 KTX-1 증편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고,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이 변전소 개량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한 데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다.
이후 강기정 시장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증편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광주시에 따르면 KTX-청룡은 중련(重連, 기관차를 두 대 이상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 편성 시 기존 KTX-1 대비 약 1.4배의 전력이 소비되는 만큼 안정적인 증편 운행을 위해서는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실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23년 8월 KTX-청룡(중련) 시운전을 진행하던 중 정읍시 소재 노령변전소의 과부하로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사례가 발생해 변전소 용량 증설의 시급성이 정식 제기됐다.
광주시는 노령변전소 부분 개량이 완료되는 내년 5월부터 KTX-청룡의 중련(16량 1030석) 운행이 가능해져 열차 한 편성당 1000석 이상 좌석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기존 KTX-산천 중련(20량 758석) 대비 약 300석 증가한 규모로, 시민들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불편을 대폭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노력한 결과, 내년 정부 예산에 변전소 개량 사업비가 반영돼 단기적으로 KTX-청룡 중련 운행 가능성이 열렸고,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선의 안정적 증편 기반이 구축됐다"면서 "앞으로도 KTX 호남선 증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예산이 확보된 만큼 2028년 평택~오송 복복선화(기존 복선(2개 선로)에 선로를 추가해 열차 운용의 효율성 제고) 사업 완료 이전이라도 KTX-청룡 중련 운행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도록 호남고속선 내 노령변전소를 포함해 개량이 필요한 4개 변전소의 변압기 용량 증설 사업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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