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선 변전소 용량 증설 위한 사업비로 국비 100억원 반영돼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내년 정부 예산에 고속철도 호남선 KTX-청룡열차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이 최종 반영돼 호남선 증편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광주시가 국토교통부·한국철도공사 등에 KTX-청룡 및 KTX-1 증편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고,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이 변전소 개량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한 데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9월 23일 광주송정역에서 지역 정치권, 시민들과 함께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어 호남선 운행 불공정 해소와 증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후 강기정 시장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증편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광주시에 따르면 KTX-청룡은 중련(重連, 기관차를 두 대 이상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 편성 시 기존 KTX-1 대비 약 1.4배의 전력이 소비되는 만큼 안정적인 증편 운행을 위해서는 전력 공급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실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23년 8월 KTX-청룡(중련) 시운전을 진행하던 중 정읍시 소재 노령변전소의 과부하로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사례가 발생해 변전소 용량 증설의 시급성이 정식 제기됐다.
광주시는 노령변전소 부분 개량이 완료되는 내년 5월부터 KTX-청룡의 중련(16량 1030석) 운행이 가능해져 열차 한 편성당 1000석 이상 좌석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기존 KTX-산천 중련(20량 758석) 대비 약 300석 증가한 규모로, 시민들의 만성적인 좌석 부족 불편을 대폭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노력한 결과, 내년 정부 예산에 변전소 개량 사업비가 반영돼 단기적으로 KTX-청룡 중련 운행 가능성이 열렸고, 장기적으로는 호남고속선의 안정적 증편 기반이 구축됐다"면서 "앞으로도 KTX 호남선 증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예산이 확보된 만큼 2028년 평택~오송 복복선화(기존 복선(2개 선로)에 선로를 추가해 열차 운용의 효율성 제고) 사업 완료 이전이라도 KTX-청룡 중련 운행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도록 호남고속선 내 노령변전소를 포함해 개량이 필요한 4개 변전소의 변압기 용량 증설 사업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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