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트라이폴드' 가격에 400원을 붙였을까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6:00
수정 : 2025.12.05 06:00기사원문
출고가 359만 400원 책정
이윤 없는 사실상 노마진 전략
백원 단위까지 쪼개 원가 관리
차세대 폴더블 기술력 증명에 방점
5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지금껏 출시한 스마트폰 중 최고가다.
가격만 보면 절대 저렴하지 않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각종 특수 공정 적용, 부품값 상승 등 가중되는 원가 부담에도 판매가 전이를 최소화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초기 혁신 제품 특성상 생산품 중 양품을 뜻하는 수율 하락도 감수해야 했다. 수율이 낮을수록 판매 가능한 제품은 줄어든다. 생산량을 늘릴수록 손실 규모가 커지는 셈이다.
이에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Z 트라이폴드 가격을 4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논의 끝에 차세대 폴더블폰 기술력 증명과 폴더블폰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사실상 '노마진' 전략을 통해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무엇보다 '400원'이라는 가격표에서 삼성전자의 가격 정책에 대한 고심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만원, 천원 단위를 넘어 백원 단위까지 쪼개야 할 만큼 원가 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는 해석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메모리 등 여러 요인으로 (부품)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대국적 결단으로 줄이고 줄여 이 가격을 어렵게 만들어냈다"며 "실제 사용해보면 타사 제품과 차별점을 극명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화면은 가장 크고 두께는 가장 얇게 구현한 제품이다.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의 두께가 3.9㎜다. 펼치면 10형(253㎜) 화면의 태블릿처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8.3형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보다 크고, 올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탭 S10 팬에디션(FE·10.9형) 크기에 육박한다. 접으면 '갤럭시Z폴드 7'과 동일한 6.5형(164.8㎜)으로 휴대성을 높였다. 오는 12일 한국에 이어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UAE)·미국 등에 순차 출시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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