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재미없다"…1박 2만원 게하 손님, '5000만원' 위자료 요구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6:02
수정 : 2025.12.04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민폐 손님의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다 5000만원의 위자료 요구까지 받자 결국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손님은 파티에서 폭언을 일삼고 퇴실 후에도 지속적인 괴롭힘과 협박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제주공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의 제보가 공개됐다.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를 달라" 파티 중 민폐 행위 발생
지난달 24일 저녁, 15명 이상의 손님이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손님의 민폐 행위로 인해 다른 손님들로부터 불편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었다.
이에 사장 A씨는 해당 손님에게 "혼자만 얘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말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문제의 손님은 "제가 말이 좀 많다. 고치겠다"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으나, 실제 행동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파티에 참석했던 다른 손님들은 불편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해당 손님 역시 "재미없다"고 말하며 혼자 게스트하우스를 나갔고, 다른 곳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말 많다고 쫓겨났다, 환불 가능하냐"퇴실 후에도 논란
손님은 퇴실한 이후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거기서 자지도 씻지도 않고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말 많다고 쫓겨났다. 환불이 가능하냐"고 물었다.
A씨는 손님이 파티 당시 "전라도 XX들은 다 죽여버려야 한다", "코 고는 사람은 때릴 거다" 등의 폭언을 한 사실을 지적하며 "누가 욕하고 정치 얘기하는데 좋아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손님은 "술을 좀 많이 먹긴 했다. 반응들이 너무 없으니까"라고 변명하다가 "환불 안 받아도 된다"며 말을 바꿨다. A씨는 조용히 상황을 마무리하고자 숙박비 2만원을 환불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원에 신고한다" 위자료 5000만원 요구하고 고소
이틀 뒤 손님은 다시 A씨에게 전화해 "파티비와 아이스크림값은 왜 환불하지 않느냐", "소비자원에 신고할 거다"라고 협박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A씨에게 "법을 잘 모르세요? 그러면 상황이 생각보다 많이 힘드실 거다", "두 유 스피크 잉글리시? 유 노우? 영어로 할까요?" 등의 욕설과 조롱을 계속했다.
손님은 파티 때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강제 구매라고 주장하며 지불 내역과 함께 3일 이내에 정신적 위자료 5000만원을 송금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A씨가 이를 무시하자 손님은 "좋게 끝내자니까 왜 일을 크게 만드냐", "나한테 이러면 힘들어질 거다"라며 새벽까지 연락을 취해왔다. 결국 A씨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손님이 영업장 위치를 알고 있어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 잠시 영업을 중단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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