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 4곳중 1곳은 '적자'... 올 10월까지 법정관리만 42곳
파이낸셜뉴스
2025.12.04 18:15
수정 : 2025.12.04 18:15기사원문
바닥 모르는 건설업 불황
작년 등록업체 24%가 순익 '―'
이자보상비율도 200% 아래로
4일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집계한 '2024년도 결산 건설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성장성은 하락하고, 인건비 및 이자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종합건설업 등록업체(1만9122개사) 가운데 적정한 재무제표를 제출한 1만6212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당기순이익을 보면 지난해 1만6212개사 가운데 24.2%에 해당하는 3929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업체 비율은 지난 2022년 22.5%, 2023년 25.0% 등 3년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20억원 이상 업체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조사에 따르면 2023년에 3.7%에서 지난해에는 3.4%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100)'도 200%대 이하로 추락했다. 2023년 255.7%에서 2024년에는 189.8%로 하락한 것이다. 건협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상승보다 이자비용 상승률이 더 빠르게 증가해 전년보다 65.9%p 하락했다"고 전했다. 부채비율도 늘었다. 2024년 부채비율은 109.6%로 2023년(104.2%) 대비 상승했다.
올해 역시 업황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문제다. 건협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종건사 법정관리 업체는 10월까지 42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치이다. 2023년 32개사, 2024년 34개사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건설투자 지출 추이를 보면 올 1·4분기 -13.3%, 2·4분기 -11.4%, 3·4분기 -8.2%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사 한 임원은 "지하 몇 층까지 내려가야 바닥을 보일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수주는 늘었지만 착공과 기성은 급감하고 있다"며 "현재 건설산업은 복합적 요인으로 누적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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