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에 실업수당 ‘뚝'...19만1천건 3년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1:45   수정 : 2025.12.05 02: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추수감사절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29일(현지시간)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 21만 8000건에서 19만 1000건으로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통계 왜곡을 지적하면서도 감원 흐름 자체가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시 보스트얀식 네이션와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휴에는 실업수당 신청이 지연되는 경향이 있다"며 "노동시장은 일종의 '얼어붙은 상태'이고 기업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UPS, GM, 아마존, 버라이즌 등 대기업의 감원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시행까지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려 이번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노동시장은 현재 채용도 적고 해고도 적은 '로우 하이어·로우 파이어(low-hire, low-fire)' 국면에 머물러 실업률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3만 2000개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예상보다 약한 결과는 구직자들에게 악재지만 금융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였다"며 오히려 환호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고용 지표가 연준의 정책 판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실업 통계는 변동성이 크고 잦은 수정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물가에 쏠려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6일 공개되며, 10일 금리 결정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 통계는 경기 둔화 조짐을 보여준다. 9월 소매판매 증가세가 꺾였고, 소비자 신뢰지수는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도매물가는 다소 완화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식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셈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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