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엔비디아 中 수출 30개월 금지 추진(FT)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6:48
수정 : 2025.12.05 0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의회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피트 리켓츠 공화당 상원의원과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안전하고 실행 가능한 칩 수출법(Secure and Feasible Exports Chips Act)'을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은 상무장관이 향후 30개월 동안 첨단 AI 칩의 대중(對中) 수출 허가를 거부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고급 칩인 H200과 블랙웰(Blackwell) 판매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안이 포함됐다.
리켓츠 의원은 "중국과 AI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에 있는 이유는 전 세계 연산력(global compute power)에 대한 지배력"이라며 "베이징이 이러한 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 중인 AI 칩 통제 조치를 법제화하면 미국의 컴퓨팅 격차를 기하급수적으로 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백악관이 엔비디아의 H200 대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관료들은 "중국 통제를 완화하면 안보에 큰 구멍이 생긴다"고 반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트럼프 대통령 및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 면담하며 "중국은 성능이 떨어진 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기업은 가장 경쟁력 있는 칩을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황은 중국 수출 문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가 아니다"라며 "그는 '성부·성자·성령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있고 더 가지려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내 중국 강경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전략가 출신인 스티브 배넌은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 의 급부상은 '스푸트니크 순간'"이라며 "고급 칩 수출은 물론, 중국의 미 금융시장 접근·훈련·유학생 등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또 백악관 AI 고문 데이비드 색스와 젠슨 황을 겨냥해 "색스는 중국 공산당의 대리인, 황은 무기상"이라고 비난했다.
엔비디아는 FT 질의에 대해 "AI는 핵폭탄이 아니며, 누구도 핵폭탄을 가져서는 안 되지만 모든 사람은 AI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군사적 기업들이 미국 기술 스택을 선택하도록 하는 AI 액션 플랜은 미국 일자리와 국가 안보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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