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 사상 첫 7천억불 돌파..내년도 반도체·IT가 수출 성장 이끈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5 09:03
수정 : 2025.12.05 09:03기사원문
무협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
반도체·선박이 수출 견인, 2년 연속 역대 최대치 경신
내년 수출 7110억 달러 전망..AI 수요로 반도체·SSD ↑
자동차는 美 생산 확대로 소폭 감소
석유제품·석유화학, 유가하락으로 부진 전망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수출 호조로 올해 사상 첫 7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도 반도체 등 IT업종 수출 강세와 급감했던 자동차 수출 시장 다변화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7040억 달러, 수입은 0.3% 감소한 6300억 달러, 무역수지는 7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선박에 올해 첫 7천억 수출 달성
올해 최초 7000억 달러 달성이 예상되는 주요 요인으로 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용 차세대 반도체 수요 급증과 제한적인 생산라인에 따른 반도체 단가 급등이 맞물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의 경우 2022~2023년 집중적으로 수주한 고단가 선박(LNG운반선 등)이 차례로 인도되면서 올해 수출이 22%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이 급감했던 자동차는 유럽연합(EU) 등 미국 외 시장으로 수출이 다변화되면서 소폭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한미 협상 타결로 인한 관세 인하 기대감으로 11월 대미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연말까지 대미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철강과 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급락한 석유제품은 연말까지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플러스 수출 성장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연구원은 우리 수출이 내년에도 플러스 수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수출은 올해 대비 1.0% 증가한 7110억 달러, 수입은 0.5% 증가한 633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특히 반도체·SSD·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연구원은 기대했다.
반도체는 내년에도 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한으로 견조한 단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고, SSD는 AI 인프라 및 스토리지 수요 증가로 대용량 SSD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용 SSD 중심으로 수출 증가가 예상됐다.
무선통신기기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완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되는 등 우호적인 수출 여건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자동차는 기저효과와 점진적인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올해 대비 1.0% 줄어들며 소폭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제품은 유가가 50달러 중반 수준으로 하락해 단가가 크게 떨어져 마이너스 13.3%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석유화학도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움직임과 지속적인 공급과잉으로 올해에 이어 마이너스 6.1%의 수출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2.0%)도 고율의 대미 관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요가 정체되고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가 확산되면서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산유국의 증산 중단 가능성, 수출용 반도체 및 제조장비 수입 확대 등의 요인이 맞물려 보합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장상식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내년에는 견조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IT제품이 우리 수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행히 이번 한미 협상을 계기로 대미 수출 여건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장 원장은 "내년 글로벌 교역 성장세가 매우 제한적이고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산재해 중동·아세안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 "K 콘텐츠 및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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