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 이어가나…도이체방크 "S&P500, 8000 찍는다"

파이낸셜뉴스       2025.12.06 02:21   수정 : 2025.12.06 02: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내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월가 대형 은행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빅 쇼트’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주가 하락에 대규모로 베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인공지능(AI) 거품론은 과장됐다는 것이 대형 은행들의 분석이다.

FT가 9개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은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500이 넘는 수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약 10% 상승한다는 뜻이다.

지난 8년 동안 일곱 번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오랜 상승장의 피로감으로 인해 상승률은 17%에 육박하는 올해 상승세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대형은행들은 그렇지만 지난달 시장을 뒤흔들었던 AI 거품론은 당분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대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했다.

세가지 완화정책과 AI


S&P500 지수가 내년 말 7800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강세장 궤도 이탈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특히 뉴욕 증시가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규제 완화라는 세 가지 정책으로 힘을 얻고 여기에 AI 순풍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크고 아름다운 법’은 기업들의 법인세 부담을 1290억달러 낮춰주고, 결국 기업 순익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25%p씩 3~4회에 걸쳐 인하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현재 3.75~4.0%인 기준금리 목표치가 내년 말에는 3.0~3.25%, 어쩌면 2.75~3.0%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000 찍는다


9개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독일계 도이체방크다.

도이체방크는 S&P500 지수가 내년 말 8000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S&P500 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흐름이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미 주식전략 책임자인 빈키 차드하는 내년 초 기업들의 탄탄한 순익이 주식 시장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올해 증시 상승세가 기술주에 집중된 것과 달리 내년에는 기술주 이외 종목들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차드하는 “순익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종, 지역을 넘어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드하는 아울러 “모두가 내 전망을 강세 전망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런 전망이) 충분히 강세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런 낙관전망조차 스스로는 보수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7100 그쳐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였다.

BofA는 내년 말 S&P500 지수가 7100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금부터 1년 동안 S&P500 지수가 고작 3.5% 상승하는 데 그친다는 뜻이다.

BofA는 뉴욕 증시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아직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언제든 AI 거품론이 시장 상승세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BofA 미 주식, 퀀트 전략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지금 당장은 투자자들이 그저 꿈(환상)을 사고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대부분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낙관적이다.

내년말 S&P500 지수 8000을 제시한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모건스탠리(7800), UBS(7700), JP모건(7500) 등은 거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예상했다.

S&P500 지수는 5일 정오 무렵 전일 대비 0.14% 상승한 6866을 기록하며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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