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서 배운 집중·책임·공정, 공직생활에 큰 도움"

뉴스1       2025.12.06 08:31   수정 : 2025.12.06 08:31기사원문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NPO 국제친선검도교류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우석 광주 광산구청 공무원의 모습. (본인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NPO 국제친선검도교류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우석 광주 광산구청 공무원이 그동안 딴 메달의 모습. (본인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5/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나 자신을 이기는 수련을 통해 정신적 균형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게 검도입니다. 검도는 평생의 취미이자 삶의 한 부분이죠."

'검도의 나라'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우석 광주 광산구청 공무원(37)의 말이다.

구청 홍보실에서 구정 현장 촬영 업무를 담당하는 김 주무관은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NPO 국제친선검도교류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일본과 대만, 오스트리아 등 38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 팀은 60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과 준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특히 김 주무관은 단체전 마지막 카드인 '부장'을 맡았다. 이는 경기 흐름을 읽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실력자에게 주어지는 자리다.

김 주무관은 "검도의 나라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뤄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승부 이상의 의미를 지닌 시간이자 국위선양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큰 성취였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의 검도 경력은 무려 29년에 달한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시작한 검도는 그의 삶이 됐다고 한다. 도장에 들어섰을 때 마주한 대나무 냄새와 죽도를 잡고 기합 소리를 내던 수련생들 모습을 보며 서서히 검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게 김 주무관의 설명이다.

학교를 마치면 매일 집이 아닌 도장으로 향해 죽도 소리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던 그는 지금도 주 3~4회 도장을 찾아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검도 열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부인도 호기심에 도장에 따라갔다가 검도에 입문했다.

김 주무관은 "검도복만 입으면 다시 살아난다. 단 0.1초의 찰나가 승부를 가르기도 하는 긴장감과 그 속에서 얻는 집중력, 정신력은 그 어떤 운동에서도 느끼기 어렵다"며 "검도는 기술을 넘어 마음을 수련하고 몸, 정신의 균형을 되찾게 한다"고 전했다.

그는 "검도를 통해 배운 예의범절과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 집중력과 책임감, 공정함 등이 일상과 공직 생활에서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주무관이 검도를 수련해 왔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장인은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고 결혼을 허락했다고 한다.


오랜 꿈을 이룬 김 주무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는 국제오픈사회인검도대회 개인전과 내년 열리는 2026 국제 NPO 국제친선검도교류회 참가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검도 6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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