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옥중 후계 지명…"내 장남이 내년 대선 출마"
뉴스1
2025.12.06 09:58
수정 : 2025.12.06 09:58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쿠데타 모의 혐의로 복역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장남을 차기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부친으로부터 내년 대선에 출마하라는 사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보우소나루 가문의 정치 세습을 공식화한 발언이다.
그는 별도의 재판에서 2030년까지 피선거권 또한 박탈당해 직접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다.
70세의 고령에 2018년 피습 후유증과 최근 피부암 진단 등 건강 문제까지 겹쳐 그의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플라비우의 대선 출마 선언이 전해지자 브라질 금융시장은 충격에 빠졌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4% 이상 폭락했고, 헤알화 가치도 급락했다.
시장이 선호하던 온건 보수 성향 후보 대신 강경파인 플라비우가 지명되면서 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도 분열하고 있다. 일부 보수 논객과 정치인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이번 결정이 "자기중심적"이라며 룰라 대통령의 재선만 도와주는 모양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론도 플라비우에게 불리하다. 지난달 말 아틀라스 인텔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플라비우의 지지율은 23.1%에 그치며 룰라(47.3%)에게 크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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