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 유럽PO, 덴마크 비롯해 만만한 팀 없다

뉴시스       2025.12.06 12:14   수정 : 2025.12.06 12:14기사원문
체코-아일랜드 vs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승자와 격돌 유력한 건 덴마크, 호일룬·에릭센·호이비에르 등 포진 나머지 상대도 만만치 않아…내년 3월 본선 진출팀 결정

[오덴세=AP/뉴시스] 덴마크 축구 국가대표팀. 2025.06.10.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나쁘게 걸렸다 보기 어렵다."

최악은 면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상대할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한국은 6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체코-아일랜드 vs 덴마크-북마케도니아) 승자와 A조에 속했다.

'FIFA 랭킹 22위'로 사상 처음 포트2를 배정받은 한국은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15위), 포트3에서 남아공(61위), 포트4에서 유럽 PO 패스D 승리 팀을 만나게 됐다.

대회 첫 상대인 유럽 PO 패스D 승자가 누가 될 것이냐에 조별리그 통과가 달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북중미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도입했던 32개국 체제에서 16개국 늘어난 48개국 체제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다.

48개국 가운데 42개국이 확정된 가운데 유럽 PO에서 4개 팀, 대륙 간 PO에서 2개 팀이 막차를 탄다.

[코펜하겐=AP/뉴시스] 덴마크의 라스무스 호일룬이 20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 후반 33분 선제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덴마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뛴 포르투갈을 1-0으로 물리쳤다. 2025.03.21.
유럽 PO 패스D를 노리는 팀 중 가장 유력한 건 덴마크다.

'FIFA 랭킹 21위' 덴마크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C조에서 승점 11(3승 2무 1패)을 획득, 스코틀랜드(승점 13)에 밀려 2위로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황금 세대가 저물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 등을 달성한 북유럽 강호 중 하나다.

유럽 예선 C조 6경기 동안 16득점을 기록, 경기당 평균 2골을 넘게 터뜨린 날카로운 공격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입단 이후 잠재력을 증명한 라스무스 호일룬을 비롯해 미켈 담스고르(브렌트포드)와 파트리크 도르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경계 대상이다.

과거 손흥민과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볼프스부르크)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마르세유)도 있다.

또 올 시즌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34경기 19골 19도움을 기록, 손흥민을 제치고 MLS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안데르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도 막아야 한다.

한국은 덴마크와 통산 2차례 맞붙어 1무 1패로 열세를 띄고 있다.

[함부르크=AP/뉴시스]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 2024.06.22.
다음으로는 20세기에 열린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달성했던 체코가 꼽힌다.

'FIFA 랭킹 44위' 체코는 유럽 예선 L조에서 승점 16(5승 1무 2패)을 거둬 크로아티아(승점 22)를 넘지 못하고 2위로 유럽 PO로 향했다.

최정상급 선수는 없지만, 각 포지션에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걸출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다.

공격에는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미드필드에는 토마시 수첵(웨스트햄), 수비에는 블라디미드 쿠팔(호펜하임) 등이 체코를 이끈다.

한국은 체코에도 통산 5전 1승 2무 2패로 밀려 있다.

[예레반=AP/뉴시스] 아일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2025.09.09.
체코를 상대할 아일랜드, 덴마크와 겨룰 북마케도니아도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FIFA 랭킹 59위'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 L조에서 2위(승점 10), 'FIFA 랭킹 65위' 북마케도니아는 J조에서 3위(승점 13)를 거두고 PO에 올랐다.

유럽 예선 당시 아일랜드는 포르투갈에 2-0 승리, 북마케도니아는 벨기에와 두 차례 무승부(0-0 무·1-1 무)를 거두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일랜드는 네이선 콜린스(브렌트포드)와 트로이 패럿(AZ), 북마케도니아는 엘리프 엘마스(나폴리)와 보얀 미오프스키(레인저스) 등이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헨트=AP/뉴시스] 북마케도니아 축구 국가대표 엘리프 엘마스(왼쪽). 2025.10.10.
유럽 PO는 현지 시간으로 내년 3월26일(준결승)과 31일(결승)에 치러진다.

한국은 유럽 PO를 통과한 팀과 내년 6월11일 북중미월드컵 A조 첫 경기를 벌이는데,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두고 1차전 상대를 알게 되는 셈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6일 뉴시스를 통해 유럽 PO 패스D 팀들과 관련해 "나쁘게 걸렸다 보기 어렵다"며 "덴마크가 가장 강해 보이고, 우리로선 쉽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유럽 한 팀을 만나야 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 레벨 이하 팀을 만나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럽 톱 랭커를 피했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경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 조의 다른 팀들 입장에서도 한국이 '괜찮은 상대'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결국 네 팀 모두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조다.
완벽한 약팀이 존재하지 않아 매 경기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아주 막강한 상대가 있는 게 아니라 은근히 까다로운 조 편성"이라며 "3월까지 마지막 한 팀(유럽 PO 패스D)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즉 4개국 모두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조"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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