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사임 등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은 '포옛호' 전북, 더블로 완벽 마무리
뉴스1
2025.12.06 16:48
수정 : 2025.12.06 16:56기사원문
2025.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 2-1로 이겼다.
전북은 이승우가 결승골을 넣고도 퇴장당했고,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조성권이 퇴장당하는 등 혈투가 이어졌는데 최종 승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은 뒤 마지막까지 침착했던 전북이었다.
전북은 올해 K리그1에서 대반등을 일궜다. 지난 시즌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경험했던 전북은 이번 시즌엔 포옛 체제에서 팀을 완벽하게 재정비,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우승을 조기 확정하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FC서울과 강원FC 등 만만치 않은 K리그1 팀들을 모두 제압하는 저력을 보였고, 최종전에서도 광주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2013년 FA컵(당시)과 K리그에서 우승했던 전북은 올해 역대 두 번째 '더블'을 이뤘다. K리그에서 더블을 두 번 달성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마지막 고비였던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변수도 많았다. 우선 거스 포옛 감독이 4강 강원FC전 퇴장으로 결승전을 지휘할 수 없었다.
게다가 최근 타노스 전북 코치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리는 등 구단 안팎으로 잡음이 거셌다.
타노스 코치가 지난달 K리그1 경기 도중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는데, 이를 두고 주심은 인종차별을, 타노스 코치는 "똑바로 보라는 뜻이었다"며 의견이 엇갈렸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을 한 것으로 판단, 2000만원의 벌금과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전북의 재심 요청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고 타노스 코치는 사임 의사를 밝혔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코치를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밝힌 포옛 감독이 우승 시즌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등 어수선했다.
여러모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럼에도 전북은 오히려 똘똘 뭉쳤다.
타노스 코치의 억울함을 주장하는 전북 선수단은 공개적 자리에서도 타노스 코치를 적극 지지했고,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타노스 코치와 포옛 감독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자며 결속력을 높였다.
이동준의 선제골이 터진 뒤엔 선수들이 이례적으로 모두 도열해 타노스 코치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기도 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우승을 일군 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것도 포옛 감독과 타노스 코치였다. 둘은 전북 선수단과 전북 서포터스들로부터 가장 큰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더 결속할 계기로 만들어낸 전북의 저력은 '포옛호'에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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