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막 밟고 다닌 디딤돌, 알고보니 2억년 된 공룡 발자국

뉴시스       2025.12.07 01:10   수정 : 2025.12.07 01:10기사원문

[뉴시스] 중국 쓰촨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두 형제가 수십 년간 디딤돌로 사용해 온 바위가 알고 보니 공룡 발자국 화석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중국 쓰촨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두 형제가 수십 년간 디딤돌로 사용해 온 바위가 알고 보니 공룡 발자국 화석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쓰촨성 자공시 인근 마을에 사는 딩씨 형제는 1998년 석재 채석 작업 중 ‘닭발처럼 생긴 자국’이 찍힌 바위를 발견해 집 앞 디딤돌로 사용해 왔다.

이 지역은 쥐라기 공룡 화석이 다수 발견되는 곳으로, ‘중국 공룡의 고향’으로도 불린다.

자공시 일대에서는 1970~1980년대부터 익룡·공룡 가죽 등 200여 점의 화석이 발굴됐으며, 공룡 박물관까지 세워졌다.

2017년 딩 형제의 딸이 해당 바위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관심을 받았고, 한 달 뒤 연구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공룡 발자국 화석임을 공식 확인했다. 이후 딩 가족의 동의를 받아 표본은 박물관으로 옮겨져 분석 작업이 진행됐다.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고지리학 저널'을 통해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 지역의 8개 석판에서 총 413개의 발자국을 확인했으며, 대부분 초기 쥐라기 시기(약 1억8000만~1억9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했다.

발자국은 주로 그랄라토르(Grallator)와 유브론테스(Eubrontes) 계열 공룡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들이 현대 조류와 비슷한 방식의 ‘지상 달리기(groud-running)’ 보행을 했고, 시속 5.8~8.6㎞로 움직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석판에서는 ‘꼬리 끌림 자국’도 함께 발견됐다.
중국지구과학대학 베이징캠퍼스의 싱 리다 부교수는 “천천히 이동하거나 주변을 살피거나 공격적 행동을 보일 때 남긴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수십 년 동안 공룡 발자국을 디딤돌처럼 밟고 있었다니 놀랍다. 과학자들이 이를 찾아낸 것이 다행이다", "쓰촨은 매운 훠궈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공룡 화석 핫스팟이기도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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