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3명 사망’·축사 700마리 폐사…겨울철 화재 '경고등'(종합)

뉴스1       2025.12.07 16:16   수정 : 2025.12.07 16:16기사원문

7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아파트 화재 현장.(소방당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7/뉴스1


지난 6일 강원 철원 동송읍 이평리 고층 아파트 화재 현장. 이 불로 50대 주민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났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7/뉴스1


7일 새벽 강원 춘천 온의동 닭갈비 전문점 화재.(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7/뉴스1


지난 6일 강원 횡성 강림면 돈사 화재.(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7/뉴스1


(창원·철원=뉴스1) 윤왕근 한귀섭 홍윤 기자 =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전국 곳곳에서 대형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주말과 휴일 사이 아파트·음식점·축사 등 다양한 시설에서 불이 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소방당국은 고층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6~7일 경남 창원과 강원 철원에서 잇따라 아파트 화재가 발생해 총 3명이 숨졌다.

7일 오전 2시 36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60대 노인 부부가 구조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명은 이송 당시 이미 의식이 없었고, 다른 한 명 역시 연기를 다량 흡입해 결국 모두 숨졌다.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인원 48명과 장비 18대를 투입해 약 1시간 만인 오전 3시 38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주민 130여 명이 한때 대피했으나 오후 4시 현재 모두 귀가했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0년대 지어진 노후 건물로, 당시 기준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은 전기적 요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날 오전 6시 30분쯤에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50대 주민이 숨졌다. 화재는 1시간여 만에 진압됐지만, 연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대피 소동이 이어졌다.

축사 화재도 발생했다. 6일 오후 4시 23분쯤 횡성군 강림면 한 2층 규모 돈사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가 전소되고 돼지 700마리가 폐사했다. 재산 피해는 약 2억9683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어 7일 오전 5시 30분쯤 춘천시 온의동의 한 닭갈비 음식점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식당 내부와 인접 카페 건물이 전소됐다. 소방대는 1시간 45분 만에 진화를 마쳤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창원과 철원 아파트 사례처럼 고층·다세대 주거시설에서의 화재는 초기 대응 여부에 따라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위험성을 고려해 강원도소방본부는 최근 홍콩 고층 아파트 대형 화재 사례를 계기로 도내 고층건축물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강원소방은 8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도내 30층 이상 또는 높이 120m 이상 건축물 108개소에 대한 화재안전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점검은 소방시설 작동 여부,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상태, 대피 동선 확보 등 건물 구조적 안전성을 집중 확인한다. 관계자 간담회와 맞춤형 컨설팅도 병행해 고층 건물의 취약요인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오승훈 강원도소방본부장은 "고층건축물은 화재 발생 시 대피와 진압이 모두 어려워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며 "관리 주체와 협력을 강화해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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