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인도 타밀나두에 조선소 짓는다…"인도와 협력 지속 확대"

뉴스1       2025.12.08 09:01   수정 : 2025.12.08 09:01기사원문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 주(州) 정부 투자청과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열 왼쪽부터 다레즈 아하메드(Darez Ahamed) 주 투자청장, 라자(T.R.B Rajaa) 주 산업부 장관, 스탈린(M.K Stalin) 주 총리,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 (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HD현대(267250)가 인도 현지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한다.

HD현대는 지난 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마두라이에서 스탈린 주 총리 및 라자 주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009540) 기획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인도 정부는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조선소의 증설뿐 아니라 신규 조선소의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타밀나두,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했다. 타밀나두주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를 신규 조선소 건립의 사업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특히 신규 조선소 건립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타밀나두주의 투투쿠디 지역은 기온, 강수량 등이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대한민국 울산과 유사해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 인근의 항만시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HD현대의 투자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949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사와 '크레인 사업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뱅갈루루에 본사를 둔 BEML은 국방·항공우주 장비, 광산 및 건설 중장비, 철도·지하철 차량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벵갈루루, 콜라르 등 인도 남부지역에 다수의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BEML과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까지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삼호(067030)는 올해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납품한 바 있다. 또한 8월에는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HD현대에코비나를 인수하는 등 HD현대는 크레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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