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향한 두 시선…"소년범 꼬리표 언제까지" vs "위선으로 지금 지위에"
뉴스1
2025.12.08 09:47
수정 : 2025.12.08 09:47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소년범이었던 과거를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49·본명 조원준)에 대해 '옹호'와 '비판' 등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고 있다.
배우 정준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서…만약에 우리의 잘못을 내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간다면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배우 조진웅을 옹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렸다.
이어 "형의 어린 시절은 잘못되었지만 반성하는 삶을 잘 살아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로 많은 웃음과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면 우리는 이제 용서라는 단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고 적었다.
정준 외에도 일부 유명인들이 조진웅의 편에서 쓴 글을 올렸다. 가수 이정석은 자신의 SNS에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고 글을 적었다. 역시 조진웅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옹호하는 글로 읽혔다.
김경호 법무법인 호인 변호사 역시 "소년법은 죄를 덮어주는 방패가 아니라, 낙인 없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는 사회적 합의"라면서 조진웅의 과거를 보도한 두 기자를 소년범 제70조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과연 30년 전 고등학생의 과오를 파헤치는 것이 2025년의 대중에게 꼭 필요한 알 권리인가?"라고 물었다.
반면 조진웅을 비판하는 입장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온라인상에는 "소년원에 갈 정도면 심각한 범죄다" "30년이 지났다고 사람이 변하나? 학생 때 그 정도면 권력과 명예가 있는 지금은 더하면 더할 거란 생각이 된다" 등의 의견도 제기됐다.
또한 조진웅이 성인이 된 뒤에도 폭행 및 음주운전 등의 잘못을 저지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실상 연예계 퇴출 수순이 진행되는 와중에 은퇴를 발표한 것 역시 스스로를 감싸는 행위라는 주장도 일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스에 "이것이 감쌀 일인가? 당신들 가족이 피해자라도 청소년의 길잡이라고 치켜세울 수 있나? 조진웅은 가명을 쓰고 범죄 전과를 감추며 온갖 정의로운 척 위선으로 지금의 지위를 쌓았다, 피해자들은 평생을 고통에 헤맨다, 가명 때문에 당시 극악했던 범죄자가 조진웅인지 모르고 지냈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조진웅 소속사의 입장문과 관련해 "성폭력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내용 설명은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조진웅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행 등에 연루됐으며,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됐었다는 사실이 지난 5일 외부에 전해졌다. 또한 조진웅이 성인이던 무명 배우 시절에도 극단 단원을 구타해 폭행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에는 음주 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한 적이 있다는 사실로 알려졌다.
이에 같은 날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진웅) 배우에게 확인한 결과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며 소년범 의혹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는 일부 확인된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30년도 더 지난 시점에 경위를 완전히 파악하기에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 또한 이미 종결된 상태라 한계가 있다"라고 부연했으며, 더불어 "단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성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소속사는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고개 숙였다.
하지만 소속사의 사과 이후에도 조진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졌고, 조진웅은 사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범죄 이력을 사과하며 "저는 이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중단, 배우의 길에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조진웅의 은퇴 선언으로 인해 내년 6월 방송 예정이었던 tvN 새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은 타격을 입게 됐다.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8월 모든 촬영을 이미 마쳤다. 특히 조진웅은 극 중 정의로운 형사 이재한 역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tvN 측은 방송 여부는 논의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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