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4000회 시찰, 167만리 달려"…北, 김정일 14주기 맞아 '추모·결속'

뉴스1       2025.12.08 09:59   수정 : 2025.12.08 09:59기사원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에 마련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벽화.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4주기를 앞두고 그의 현지지도 성과를 선전하며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고 주민들의 결속을 도모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위대한 애국헌신의 대장정' 제하 기사를 통해 "김정일 동지께서 혁명 생애의 전 기간 현지지도하신 단위 수와 노정 거리는 1만 4290여개, 167만 4610여 리"이며 "그 중 열차를 이용해 현지지도하신 회수와 노정 거리는 1567회, 83만 5000여 리"라고 선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1년 12월 17일 현지지도를 위해 전용열차인 '태양호'로 이동하던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게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비행기에 대한 공포와 경호 문제를 이유로 주로 열차를 주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바 있다.

신문은 "인민 모두가 장군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으로 더욱 가슴 젖는 12월의 하루하루가 흐르고 있다"면서 "장구하고 간고한 혁명 투쟁의 길에서 겪을 수 있는 고생이란 다 겪은 우리 장군님의 헌신에 밑바탕에는 조국과 인민에 대한 열화같은 사랑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1996년 11월 바다에 강풍이 부는 날에도 작은 쾌속정에 타고 서해 접경 지역인 초도와 판문점 초소, 351고지 등을 방문한 일, 1998년 1월 자강도에 방문에 이틀 동안 20여 개의 단위를 현지지도한 일 등을 주요 현지지도 성과 사례로 언급했다.

특히 사망 직전엔 "함경남도에서 현지지도를 마치고 떠나기에 앞서 일꾼들이 건강을 돌보시며 휴식하시길 간청드렸다"면서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께서 이렇게 일하는데 습관이 돼서 일 없다고, 아직도 가야 할 곳이 많으며 내가 가야 온 나라에 승리의 불길이 타 번진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장군님께서 지니고 몸소 실천한 애국주의는 그 본질적 내용으로 보나 커다란 생활력으로 보나 오직 김정일 동지의 존함과만 결부시켜 부를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애국주의"라고 말했다면서 '김정일 애국주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북한은 이달 중순 올해 사업을 총화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와 내년 초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원회의가 김 위원장의 기일에 앞서 개최되며 북한이 올해 연말을 성과를 과시하고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은 뒤 5년 만에 열리는 9차 당 대회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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