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울산화력 붕괴' 발주·시공사 관계자 9명 입건

뉴스1       2025.12.08 10:22   수정 : 2025.12.08 10:25기사원문

지난달 18일 오후 합동감식반이 경북 울산시 울산화력 붕괴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 News1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경찰이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와 관련해 발주처와 시공사 등 관계자 9명을 입건했다.

울산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한국동서발전 관계자 3명, HJ중공업 4명, 코리아카코 2명 등 총 9명을 각각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과 참고인 조사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이들에게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의무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술시방서대로 해체 작업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해체 공사 발주처인 동서발전의 관리·감독이 철저했는지, HJ중공업이 시방서대로 작업이 진행한 것을 확인했는지, 하청인 코리아카코가 시방서대로 작업을 진행했는지 등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부산지방노동청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감식을 통해 붕괴한 보일러 타워 5호기 구조물 치수 등을 측정하고 사전 취약화 작업 중 절단한 부분의 위치와 크기를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전 취약화'란 구조물의 원활한 해체를 위해 기둥이나 철골 일부를 미리 절단해 지지력을 약화하는 공법이다.


다만, 붕괴의 핵심 증거는 여전히 잔해 속에 파묻혀 있어 해당 부분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감정결과와 조사 내용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피의자 전환 소지가 있는 관계인 조사를 추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 남구 소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달 6일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 작업 중 5호기가 붕괴해 작업자 9명 가운데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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