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해줬는데 도로 민주당…트럼프 "쿠엘라, 충성심 부족"

뉴스1       2025.12.08 10:29   수정 : 2025.12.08 10:29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면해 준 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 헨리 쿠엘라에 대해 "충성심 부족"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쿠엘라는 지난해 외국 기업으로부터 6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아내와 함께 기소됐으나, 지난 3일 트럼프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날 그는 텍사스 남부 지역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출마를 공식화해,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을 일축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사면 직후 쿠엘라가 다시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며 "그를 감옥에 보내려 했던 급진 좌파와 계속 손을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충성심 부족은 텍사스 유권자와 그의 딸들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쿠엘라와 가족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려 했다"고 주장하면서, 사면은 쿠엘라의 두 딸이 보낸 탄원서에 감동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딸은 아버지가 국경 안보 문제에 소신을 밝힌 점을 강조하며 "자비와 연민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쿠엘라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중도 성향이라 국경 안보 문제에서는 공화당과 유사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래서 트럼프 측은 사면을 계기로 그를 공화당에 영입하거나 최소한 '트럼프가 사면해 준 인물'이라는 딱지를 붙여 민주당 분열이 일어나길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쿠엘라는 사면 이후 "나는 여전히 보수 성향의 민주당 의원"이라며 정치적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과 아내를 기소한 검사들을 조사해 주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이번 사면은 텍사스 28선거구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로 꼽히는 타노 티헤리나 판사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 이뤄졌다. 쿠엘라는 새로 그려진 선거구 지도 속에서 공화당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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