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이번엔 누수 사고…이집트 서적 수백권 물에 젖었다
뉴스1
2025.12.08 11:12
수정 : 2025.12.08 11:3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10월 대규모 도난 사건으로 보안 논란에 휩싸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이번엔 누수 사고가 발생해 이집트 문명 연구서 등 수백권이 손상됐다.
AFP통신, 프랑스앵포 등에 따르면 프란시스 슈타인복 루브르박물관 부총괄 관리자는 지난달 26일 이집트 고대 유물부 도서관에서 발견된 누수 사고로 책 300~400권이 피해를 당했다며, 해당 책들은 연구자들이 사용한 '이집트학 저널'과 "과학 문서"라고 밝혔다.
슈타인복은 손상된 물품들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출판된 것으로 "매우 유용"하지만 "전혀 독특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누수 사고는 책이 보관됐던 몰리앙관의 난방·환기 시설 밸브가 실수로 열려 천장 파이프에서 물이 새면서 발생했다. 슈타인복은 시설이 완전히 노후화돼 수개월 동안 가동이 중단됐고, 내년 9월부터 교체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매체 라 트리뷴 드 라르는 담당 부서가 노후화된 파이프의 위험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해 슈타인복에게 오랫동안 예산을 요청해 왔다며 "이번 사고는 놀랄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루브르박물관은 지난 10월 발생한 보석 도난 사건을 계기로 박물관의 허술한 시설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도 박물관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발견돼 그리스 도자기가 전시된 캉파나 갤러리가 일시 폐쇄돼야 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감사 보고서에서 박물관이 예술품 구입에 과도한 재정을 투입하면서 시설 유지보수는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민주노동총연맹(CFDT)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너무 오랫동안 악화해 온 상황을 확인시켜 준다"며 "취약한 인프라와 악화된 작업 환경으로 소장품 보호는 물론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이 여전히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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