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의회선거 투표율 저조에도 "민의 충분히 대표…환영"

뉴스1       2025.12.08 11:25   수정 : 2025.12.08 11:25기사원문

(베이징·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겨우 30%를 넘은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에 대해 "홍콩 민의를 충분히 대표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8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7일 홍콩 입법회 선거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선거 과정이 안전하고 순조로우며 원만했다"며 "선거위원회 대표, 직능 대표 등의 투표율이 모두 지난 회기를 크게 초과했는데 이는 홍콩 민의를 충분히 대변하고 이번 선거에 대한 홍콩 전 사회의 높은 중시, 적극적 인정 및 뜨거운 지지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410만 명 가운데 130만 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31.9%에 그쳤다. 2021년 중국 정부가 '애국자만 출마 가능' 규정을 넣어 선거 제도를 전면 개편한 이후 두 번째 선거로, 2021년 새 선거 제도로 치러진 첫 선거에서 30.2%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홍콩 명보는 "투표율은 이전 선거 대비 1.7%p 높았으나 투표 인원은 131만7682명으로 지난 선거 대비 3만3000여명 적었다"고 전했다.

2021년 도입한 '애국자만 출마 가능' 규정에 따라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의석은 전체 90석 중 20석으로 줄었으며, 친중 성향 선거인단인 선거위원회에서 40석을 선출한다. 나머지 30석은 업계에서 선출하는 직능 대표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자 161명은 모두 정부 심사를 거쳤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주요 민주파 정당은 이미 해산하거나 활동을 중단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과거 입법회 선거가 친중파와 민주파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민주파가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변인은 "홍콩이 통치에서 발전으로 나아가려는 강력한 결심과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며 "'일국양제' 방침에 부합하고 헌법과 기본법에 부합하며 홍콩의 실제 상황에 부합하는 고품질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히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적 성과에 대해 열렬히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 26일 타이포 지역의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59명이 숨지며 77년 만의 최악 참사를 빚은 가운데 진행됐다.

대변인은 이를 언급하며 "재난에 직면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해 전 정부 동원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시간을 다투며 전력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사회가 계층과 집단을 가리지 않고 서로 돕고 협력해 재난 구호를 전력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중대한 재난의 시험을 겪으면서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슬픔을 힘으로 바꿔 투표 참여 의지를 고취시켰다"고 주장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투표는 개혁을 추진하고 재난 피해자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반부패 당국은 투표 불참이나 무효표를 권유한 혐의로 11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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