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 위해 1700억 원 투자한다

뉴스1       2025.12.08 11:25   수정 : 2025.12.08 11:25기사원문

다니엘리 센트로 리사이클링(Danieli Centro Recycling)이 제공한 슈레더 설비 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현대제철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현대제철(004020)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2032년까지 총 1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슈레더는 폐자동차·가전제품·폐건설자재 등에서 회수된 철스크랩을 고속 회전하는 해머로 파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슈레더로 가공된 철스크랩은 철 함유량 및 균질도가 높은 고급 철스크랩인 '슈레디드 스크랩'으로 불린다.

현대제철은 우선 220억 원을 투자해 경기 남부 지역에 슈레더를 비롯해 '파쇄-선별-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문 운영사를 통해 노폐 스크랩을 고급 철스크랩으로 가공하고,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슈레더 및 정제 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경기 남부권 원료 고도화 설비는 고속해머 파쇄설비, 비철·비자성 분리장치, 분진 집진시스템, 품질 검사 및 이송설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본격 가동 예정이다.

아울러 일반적인 철스크랩을 고품질 철스크랩으로 가공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현대제철은 철스크랩 품질 향상을 위해 이미 2024년 포항공장에 철스크랩 선별·정제 파일럿 설비를 도입하고 내부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6년에는 국책과제 신청을 통해 연구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현대제철은 금속제품의 생산·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급 철스크랩인 '생철' 확보 외에도, 노폐(老廢) 스크랩을 가공해 품질을 높임으로써 고급 철스크랩의 부족분을 대체하는 원료 고급화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철스크랩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방식은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보다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량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의 상생 모델을 통한 탄소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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