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에 '선거용' 신상발언하러?…공무원 20명 대동한 충주시장

뉴스1       2025.12.08 11:30   수정 : 2025.12.08 11:30기사원문

조길형 충주시장이 재경 충주시향우회 행사에서 인사말하는 모습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재경 충주시향우회에 참석한 충주시 공무원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지난달 재경충주향우회에서 한 인사말이 뒤늦게 빈축을 사고 있다.

출향인 단체와 교류ㆍ협력을 위한다며 공무원 20명을 대동하고 서울 행사에 참석한 것치고는 정작 본인 '선거용' 신상 발언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이다.

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조길형 시장은 재경충주향우회 정기총회 및 송년행사에서 "오늘 충주시장 자격으로 온 것은 마지막"이라며 "내년에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명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그러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성원하고 도와주신다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 시장의 발언은 듣기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도지사 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들린다.

실제 조 시장은 지난 10월 29일 충주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충북도지사 출마를 앞둔 시장직 사퇴 시기를 언급하며 충북도지사 선거 도전 의사를 피력한 적이 있다.

재경충주향우회에 참석한 충주시 간부급 직원들의 출장이 규정에 맞는지 지적한 2일 뉴스1 보도와 도지사 출마를 전제한 조 시장의 이날 발언을 종합하면 결국 이날 집단 출장은 충주시 공동체를 위한 '공무'라기 보다는 조 시장 개인 신상에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게 지역 정계의 시각이다.

재경충주향우회 행사에는 조 시장과 정문구 안전행정국장을 비롯해 무려 20명의 공무원이 대동했다. 국장급이 6명, 과장급이 10명에 달한다.

문제의 핵심은 행사 성격이다. 재경충주향우회는 고향 출신 인사들이 수도권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민간단체로, 회칙상 '회원 간 친목 도모와 교류, 고향 발전에 기여'가 일반적 목적이다.

그런데 이날 충주시는 공식적으로 현안 협조를 요청하거나 시정 보고 등을 한 사실이 없었다.
민간 친목 행사에 공직자들이 참석한 것을 '공무 일정'으로 볼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경충주향우회는 이날 조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역 정치계의 한 인사는 "행사 성격과 조 시장의 발언으로는 도지사 선거를 앞둔 인사치레 같아 보인다"며 "충주의 8배가 되는 충북도의 수장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신중한 처신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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